
꼬맹이 조리원동기 엄마의 소개로 처음 알게되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만년 초기라 좀 벗어 나려고 해도 게으름의 역습으로...
15년이란 시간이 어느덧 휘리릭 흘렀더라고요.
이번에 꼬맹이 덕으로 저의 초급을 벗어나고자 시작했습니다.
물론 꼬맹이에게 외국어를 접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사실 저는 제가 주가 되버렸네요. 꼬맹이는 덤이라 해야 할까요? ㅋㅋㅋ
이게 웬걸요... CD를 듣는 순간!!
왕~왕~ 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끝까지 듣지도 못하고 정지 시켰습니다.
외쳐, 외쳐, 크게 외쳐봐~~ 이 소리만 머리에 남고... 15년의 세월 무색하더라구요.
다행히 세이펜 덕으로 공부는 시작했습니다.
하나씩 펜을 이용해 눌렀더니 머리에도 쏙쏙 잘 들어옵니다. 원하는 문장 바로 바로 들을 수도 있고요.
세상이 참 좋아 졌구나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책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에 공부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일주일에 두문장씩 하니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더라구요.
꼬맹이의 반응은 아침부터 시끄러워 도망가는 수준입니다.
이불속에 들어가는건 물론 발로차고 귀막고... ㅋㅋㅋ
가끔은 이게 정말 가능할까? 겨우 1분도 안되는 시간인데? 하고 의심했지만 꾸준히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외쳤습니다.
어느덧 한달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입에선 중국어가 술술~~~ (열심히 외친 구간이겠죠? ㅋ)
그동안 시끄럽다고 묵혀뒀던 CD 꺼내 들어봤습니다. 청소하면서 들어보려고요.
오... 이게 왠일입니까? 시끄럽다는 생각보단 재미있다는 느낌이 팍팍 2시간 넘게 돌려가며 들었네요.
사람이 알고 모름은 엄청난 차이인가봐요. 아는 문장이 나오니 체트도 신나고 즐겁더라구요.
꼬맹이도 익숙한지 전에는 시끄럽다 바로 정지를 눌러줬는데 이제선 다른 놀이 하면서도 중간 중간 따라하더라구요.
오................. 이런 기적이~~~
또 다른 일화가 있는데요...
최근 화장실에서 다쌌다고 중국어로 소리치는 거예요. (책 내용에 나오거든요)
아직 진도도 나가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종종 화장실 갈때 책이랑 세이펜을 줘서 앉힌 일 밖에 없었는데...
남편이랑 둘이 신기하다고 감탄 연발...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행복한 발견을 했답니다.
그덕에 남편도 제가 아침마다 떠드는 것에 긍정의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그 전엔 아직 우리나라 말도 잘 못하는 아이에게 뭐 하나 하는 표정이... 좌르르륵 써있었거든요. 좀 인정하는 눈빛으로다~)
아직도 갈길이 멀고 멀었지만 희망이란 빛을 봤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외쳐 보세요... 바뀝니다.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오늘도 굳굳하게 외쳐, 외쳐, 크게 외쳐봅니다!
정말 말빵세는 저에게 중국어란 언어가 아닌 뭐든 하면 된다라는 것을 노력하는자 아니 즐기는 자가 세상을 이긴다는 말을 온몸으로 알려주세요.
(박현영선생닝의 책 읽고 많이 시도 해 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