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속의 파리는 박물관이었고, 언덕이였고, 다리였으며, 지하철의 악취였던 것 같네요. 처음 마셔봤던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옷깃만 스쳐도 들리던 빠르동소리와 함께, 섞이고 싶지만 섞이지 못했던 즐거움을 지켜봤던, 그런 도시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벌써 15년이 흘렀군요. 이 책은 헤밍웨이가 서른살즈음, 아직 첫 장편 소설을 쓰기 전에, 작가로서 준비하면서 6년정도를 파리에 머물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 후 30년정도가 흘러쓰기 시작한 픽션 같은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