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을 읽기도 전에 벌써 몇권 사놓기까지 했는데요, 우선 그의 소설중에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조금 읽을 수 있는 날이 있기도 했는데요, 밤에 한번 장면들에 몰입이 되면, 새벽 넘게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 계속 뒤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진정한 페이지 터너인것 같습니다. 그러기를 3일 한 것 같아요.
중간에 주인공 폴의 내레이션에 웃기도 하고, 애니의 말과 행동에 공포에 떨기도 했는데요, 소설 내내 거의 단 두 명이 나오는 소설이라고는 믿기어려울 만큼 캐릭터를 잘 살려놓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현대사회는 사람이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렴풋이 오래전에 본 영화의 기억으로는, 여주인공 애니가 책의 내용에 대한 obsession (가끔 저에게도 스쳐가는 거지만, 혹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게시판들..)이 지나쳐, 그런 주제로 쓴 건 아닐까 해서...선택하게 되었는데요...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완전한 호러물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흠...한 마디로 이성이 마비되는 공간~, 멘탈 붕괴가 오는...그런 곳?
제가 예전에 팔이 골절된 적도 있고, 그리고, 신장결석으로 (밤마다 신장에서 돌조각이 움직일 때의 고통이란!, 신장 결석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던데, 저는 얘를 몇 낳아본적 같아요. 하하.) narcotic 성분의 진통제를 먹어본 일이 있어, 진정으로 육체적인 고통이 오면 어떻게 되는 지 경험해 본적도 있고, 강한 narcotic성분의 진통제를 먹으면 어떤 몽롱함 속에 빠지는 지, (그리고 나면, 변비가 오는데,) 스티븐 킹은 너무도 생생히 표현해서, 폴의 경험속에 너무나도 쉽게 몰입되었던 것 같아요. (그 숨조차 쉬기 어려운, 꼼짝달싹도 하지못할,...고통속에서 땀이 물처럼 흘러내려 눈을 찌르는 그 육체적 고통이란~!. 그리고 진통제를 먹고 난 30분 후정도면 오는, 가만히 있어도 침흘릴 것 같은 그 편안함이란.!)
다른 서브펜스 허러 물의 경우, 결말을 지을 때, 작가들이 조금이라도 어색한 설정을 하면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솔직히 저에겐 마이클 코넬리가 좀 그렇더라구요) 적절한 템포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장치로 결말을 지어 작가의 방식에 만족스러웠습니다.
She is crazy, but not stup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