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부터 캐나다에서 주말이면 한번씩 영화를 보여주곤 했는데, 실제로는 1999년도에 영화가 나왔군요. 여러번 상영했음에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중요한 사건은 기억하는지라,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어느 정도 줄거리가 진행되고 나니, 스티븐 킹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빠져 버리는 군요.
(예전에는 소설을 줄거리에 따라 분석하려 했지만, 다른 분들이 읽을 수도 있는 리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얼마나 안 좋은 형식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쓰는데 조심스러워 지네요.)
아마존에서 적어도 평균적으로 4개 이상의 별점을 받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역시나 중반을 넘어서부터 끝까지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아요. 스티븐 킹은 그만의 특유의 스릴러를 환상으로 풀어놓은 힘을 통해, 종교적 테마와, 사형제도, 1930대의 인종차별,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함께 그려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소설에서 그가 보여주는 종교적 테마는 오히려 그가 한번 더 이런 테마로 그만의 소설을 한 권 더 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서로를 학대하는 모습에 지쳐 신이 떠난다면...)
'미저리'에서 처럼, 이 소설에서도 느끼게 된 것인데,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가 하나의 주된 테마가 아닐까 해요.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건, 너무나도 힘들게 만드는 건, 혹시나, 이유없는 타인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우리마저도 이성을 잃어버리고, 광기어린 학대에 대항하는 광기어린 저항의 모습을 통해, 정상적인 사람마저 미쳐버리게 만드는, 그 상황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킹의 환상이, 그의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