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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nd

[외서] The Stand

Stephen King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스티븐 킹의 유명한 소설을 읽는 데 아쉬운 점은 이미 굉장히 오래전에 출판이 되어, 그 동안 살면서 그가 보여주는 세계와 비슷한 설정의 세상을 영화 등을 통하여 많이 보아온지라, 조금은 이야기 전개에 있어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어떤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세계 인구가 순식간에 죽거나 좀비가 되거나 하는 설정을 얼마나 많이 봐 왔는가? 그러기에 이 책의 반을 읽기 까지 너무도 오래 걸렸다. 그 반을 지나, 스티븐 킹이 다른 책에서 가져왔다는 또 하나의 설정이 읽어가며 그 설정을 확인할때 마다 다시금, 한번씩 읽는 것이 느려지곤 했다.  그 설정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얼마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는 다시 어떻게 살까? 정말 돕고 살지 않으면, 힘들게 생존했음에도 어이 없게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여전히 서로를 학대할까? 어떻게 생존해서 의지할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우리가 정말 살면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문명과 기술이 모든 것이 서서히 정지되고 나면, 다시금 어떻게 이 문명과 사회를 지금처럼 (우리는 지금에 때론 불만족하지만) 만이라도 되돌릴 수 있을까?


소설은 허구라며 그 사실 때문에 (소설등의) 책을 읽기 조차 힘들어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는  TV도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도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 등에만 감동을 한단다. 영화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현재의 주인공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제일 감동 스럽단다. 그 친구는 아마도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싫어 하지 않을까 한다. 그의 소설 속에서는 소설마다 항상 그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환상이 주제와 어울어져 이야기를 이어나가주니 말이다. 왜 그의 환상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까 생각해보니, 그가 보여주는 환상은 처참한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일그러진 희망의 증폭된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 일그러진, 전혀 있을 법하지도 않은 환상마저 없다면, 그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정말 나약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 모습이기도 한 것 같다.


어떠한 논리적 설명과 설득도 되지 않는, 타인이 싫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인간의 뒤틀어진 고집과 그 충동은 그 속에서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행복하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에 있지 않나 한다. 그 몹쓸 충동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지 않고, 인간이 얼마나 지독하게 그럴수 있는 지 보여주는 것에,) 스티븐 킹은 대가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는 그린마일, Salem's lot, Misery, 그리고 이 책까지,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미저리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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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좀비가 나오는 공상 소설이 꾸며낸 얘기가 아니라, 우리 바로 옆에 좀비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좀비 명단에 올릴 인간들을 떠올려 보니 폭풍 감동이 밀려옵니다.ㅠㅠ

    2013.05.09 19:43 댓글쓰기
  • Raphael

    어떤 면에서 보면,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은 현실의 한 단면같아서 씁쓸해요.

    2013.05.10 08:5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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