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 작품의 제목 중에 문장형 제목을 보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인 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작품 읽기 전부터 스포일러를 당한 기분으로 작품을 대하는 듯해서 아무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노벨 장르라고는 하지만 이런 것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적절하게 작품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쓰였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무분별하게 문장형 제목이 유행처럼 마구잡이로 쓰이는 것은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사실 이번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을 선택하면서도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내용을 보아서는 무난한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꼭 이런 의미 없이 자극적이고 문장형의 제목을 지었을까 했습니다. 이제는 문장형 제목은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어서 차라리 단어형 제목이나 어구형 제목이 더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라이트노벨 작품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은 연상녀인 히로인과 연하남인 주인공의 관계 변화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내용은 일상물과 연예물의 중간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어색한 부분 없이 자연스러운 전개가 마음에 들었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커다란 갈등이라고는 히로인이 고백에 대한 자동반사적인 거부로 인해 일어나는 공백 정도이고 크게 자극적으로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는 부분이 없어서 잘 읽히는 한편의 라이트노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히로인 후보였던 딸 포지션의 인물이 주인공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담백해서 신선한 인상을 받았고 앞으로 이런 관계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출발이 좋은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이었고 서서히 변화하는 인물 간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며 다음 권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