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형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나 ‘3세 신화(3세까지는 아이의 엄마가 양육을 해야 아이에게 좋다는 생각)’에는 애착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왕이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건강하기까지 하기를 바라는 게 많은 부모의 바램이다. 여기서 애착은 그리 쉽게 볼 대상이 아니다. 친밀함만 유지되면 된다고 여기기도 하고, 영유아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애착 수업>은 애착에 대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알려준다. 애착이 불안정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애착이 안정화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현대의학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케이스를 보여준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아동 정신 병원에서 20여 년을 일하며 지켜본 수많은 사례를 덤덤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애착이 중요하다고, 안전 기지가 되어줘야 한다고 말이다. 어린 시절에 형성이 잘 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안전 기지의 대상은 부모가 되기 마련인데 그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면 전문가(특히 담당 의사나 상담가)가 대신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는 안전 기지의 역할을 일이나 취미도 가능하다고 적어 놓았다.
<애착 수업>은 본인의 애착 유형은 어떤지, 안전 기지는 발현되었는지 돌아보면서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의학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서글프게 들린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을 구하는 건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인정은 사람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