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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말라야에게

[도서] 나의 히말라야에게

서윤미 저/황수연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염병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제 적응도 되었지만 가끔은 낯선 나라의 도시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이 네팔의 트레킹 여행이었습니다. 2019년 11월에 다녀왔던 여행이었는데 여행을 그리워하다 이 책이 네팔과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네팔과 트레킹에 대한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것과는 느낌이 조금은 달랐습니다. 저자는 포카라 시청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현재도 네팔의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하며 네팔에서 직접 생활하고 있는 생활인이었습니다. 여행자와 생활인의 차이는 아주 크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도 더 깊이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었네요.

이 책은 히말라야라는 책명이 들어가 히말라야에 관한 내용이 많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이 책은 네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중후반부에는 작가 개인의 안타까운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조금 독특한 형식이었습니다. 아픔을 견디며 다시 일어나기 위해 떠난 네팔 트레킹과 거기서 다시 네팔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은 저자가 네팔이라는 나라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고 애정을 느끼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네요. 저자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모집해 다녀왔던 그 트레킹 코스가 우연히 제가 작년에 다녀왔던 트레킹 코스와 같아 더욱 재밌게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에는 트레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구체적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다녀와 보았던 곳이라 저도 모르게 그곳을 떠올려 보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년의 제 여행을 추억해 볼 수 있어 잔잔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글과 함께 있는 그림입니다. 보통은 사진을 많이 첨부하여 책을 구성할 텐데 이 책에서는 네팔에 대한 그림이 있어 독특하지만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그림을 첨부하는 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이런 구성의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징을 잘 살려 그린 그림은 아름다웠습니다.

가독성이 좋아 재밌게 금방 읽었네요. 저는 네팔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니 다시 네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코로나가 안정이 되면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네팔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간혹 네팔에 오랜만에 온 사람들을 만나면 네팔이 변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눈으로 네팔을 바라본다. 보고 싶은 면만 보고 네팔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네팔이 내 마음속 환상 속에서 영원히 머물러주길 바란다. 네팔이 변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말은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닐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 데 말이다.

(p. 37)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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