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공을 다루는 기술을 물론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과 경기에 감각이 대한 있어야 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변수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축구 선수에게 수학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이러한 도발적인 질문에 이론물리학자 울프 다니엘손은『세계 그 자체』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나, 수학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축구를 하는 동안 수학방정식을 풀어가며 매순간 공을 차는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 수학이 필요하지...

2023.09.17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리뷰 실패하는 실험을 즐겨라

제목에 끌려 카밀라 팡의『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보통 누군가에게 혹은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뭔가 잘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럴 경우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 커다란 문제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카밀라 팡의 생각은 다릅니다. 저자는 놀랍게도 자폐인 과학자입니다. 그녀의 고백에 따르면, 자폐인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남들과 달리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부...

2023.05.22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리뷰 탄소발자국를 줄이는 희망의 메시지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 -칼 세이컨, 『코스모스』 중에서     지구가 더 이상 푸른 행성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지구의 온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이 책이 티핑 포인트가 된 계기는 「미래수업」의 ‘기후위기 2도의 공포’라는 방송을 보고 나서 몸소 깨달은 심각한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의 역작을 읽다보면 기후위기가...

2021.01.12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리뷰 미생물은 제3의 백신이다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2019년 12월은 인간의 질병에서 가장 중요한 악몽으로 기억될 것이다. 중국 우한의 박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고 있다. 홍콩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19는 사스(SARS)보다 전염력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체 내에서 면역 체계를 자극하지 않고 낮은 염증 반응을 보이면서 마치 닌자처럼 은밀하게 자기 복제를 한다.”는...

2020.07.20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리뷰 우리는 얼마든지 본성을 거부할 수 있다

모든 심리학은 진화심리학이다.-스티븐 핑커   인간에 대한 오랜 질문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인데요, 고민이 많을 정도로 적절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령, 인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원숭이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두 발로 직립 보행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적응의 결과를 보면 진화론이라는 위대한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

2019.02.24 공감 횟수 5 댓글 수 6

리뷰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플라스틱은 현대의 물질에서 라스푸틴과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쪼개고, 자르고, 갈기갈기 찢고, 불사르고, 파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죽지 않습니다.-스티븐 페니셀 (화학자)     태평양에는 지도에 없는 섬이 있다. 그 섬은 '태평양 대쓰레기장(Great Pacific Garbage Patch)'을 의미하는 영어 약자 GPGP로 불린다. 대략 남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그 섬의 국명은 ‘Trash Isle(쓰레기 섬)’이며 화폐는 ‘debris(쓰레기 잔해)’이다. 그...

2018.12.03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리뷰 우주는 신이 만들지 않았다

우주와 관련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우주가 이해 가능하다는 점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서거 300주년인 1942년 태어나 아인슈타인 생일인 3월 14일에 별 하나가 우주로 떠났다. 그 별은『시간의 역사』로 유명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다. 평생 우주를 탐구한 호킹의 목표는 우주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우주는 광활한 만큼 복잡하다. 하지만 그의『위대한 설계』를 읽으면서 우주에 대해 하나하나의 사실보다는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빅뱅, 블랙홀을 알고 있다고 해서 우주의 다양한 원...

2018.04.10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리뷰 구석기 시대의 저주에서 벗어나자

만약에 우주의 다른 행성에 사는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한다고 했을 때, 가장 흥미로우면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인간 존재의 의미』에서 “인문학”이라고 답한다. 푸른 행성에 사는 지구인이 다른 행성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은 발전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한다고 한다면 SF영화에서처럼 어느 날 불시착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그들의 과학기술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는 모순 덩어리를 과학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

2016.09.1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이보다 더 단순한 진리는 없다

과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리학은 세상물정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러니 세상물정과 물리학이 대칭적이라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세상물정이라고 하면 사회학이 대칭적이다. 하지만 세상을 대칭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가령, 거울 속의 사람은 왼쪽-오른쪽이 대칭적이다. 그런데 위-아래는 어떤가? 거울 속의 사람의 위-아래는 그대로다. 왼쪽-오른쪽의 잣대로만 생각한다면 위-아래는 대칭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대칭적이 어긋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칭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바로 ...

2015.10.0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우리의 이성이 희망이다

『성경』「창세기」6장에는 ‘노아의 홍수’가 나온다. 150일 동안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악(惡)해지자 하느님이 사람을 만든 것을 후회하여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사람을 심판하는 데 있어 더 이상 물이라는 비유(比喩)는 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메슈 화이트가 말한대로 ‘헤모클리즘(Hemocly느)’, 즉 피의 홍수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 간의 종교, 이데올로기 적인 갈등이 잔...

2014.09.02 공감 횟수 6 댓글 수 0

리뷰 식물은 공진화한다

일찍이 셰익스피어는 일년 내내 가장 달콤한 때를 봄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은 무엇일까? 이러한 호기심 덕택에 읽은 책이 바로『욕망하는 식물』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과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보다 중요한 대목은 사과라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다. 그 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달콤함이라는 복잡한 사실에 있다. 이것이 사과의 욕망이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인간의 욕망이라고 주장했을 텐데 이러한 믿음도 공진화(共進化) 앞에서 다시금 수정되어야 한다. 즉 사과의 욕망이자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2014.07.24 공감 횟수 4 댓글 수 1

리뷰 수학은 공구(工具)의 학문이다

만약에 숫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간단하게 우리는 물건을 사고 팔 때 계산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교실 안에서 수학이라고 하면 사칙연산이나 방정식을 계산하는 딱딱한 과목이라는 것이다.『수학의 정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교실 밖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수학이 우리의 일상에서 아주 유용한 도구라는 것이다. 이러한 유용한 도구를 좀 더 철학적으로 적용해 보면 피타고라스가 말한 것처럼 “만물의 원리는 수(數)이며 만물은 수를 모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문명과 수학』을 읽는 이유가 여기...

2014.02.25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리뷰 이기적 유전자의 시대는 끝났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E=mc²이다. 그러면 생물학에 있어 주요 공식은 뭘까? 바로 해밀턴이 제창한 사회 생물학의 이론인 ‘rb>c’이다. rb>c의 핵심은 이렇다. 이타적 행동의 수혜자가 받는 혜택(b)와 이타주의자와 근친도(r)를 곱한 값이 이타주의자가 치르는 비용(c)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타주의적 행동으로 사회적 행동의 진화를 낳는 궁극 원인이라는 것이 ‘포괄 적합도 이론’으로 불리는 혈연 선택 이론이다. 혈연 선택 이론에 따르면 혈연 관계가 더 가까울수록 이타적이고 협력적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2013.12.16 공감 횟수 2 댓글 수 2

리뷰 과학은 얼마나 이성적인 감동인가?

2012.05.19 공감 횟수 3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