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박태건 저모악 | 2020년 08월 황태라는 나무 황태는 설악에서 자라는 나무다 미시령 넘어가는 길인제군 용대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황태가파른 겨울바람에 비늘 다 떨어뜨리고가시만 남은 나무들한 놈 툭, 끊어다가한 솥 가득 끓여내고 싶다 간밤 술에 얼얼한 뱃속바람이 불 때마다 휘청대는 황태의 손가락이 쓰린 속을 찌른다얼음계곡으로 줄지어 몸을 말리는 저 것들,몸이 더워지면 주저 없이속초 바다에 뚜어들 기세다 말을 버린 것들은혀부터 단단해진다나도 저 나무껍질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