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써있는 '개가 똥을 누는 방향은?' 이라는 문구가 재미있어서 보게 되었는데
그 시리즈를 다 읽어보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었다.
그래서인지 '황당하지만 수학입니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본 책은 그 중 '어디가 제일 간지럽게?' 라는 제목을 가진 수학 시리즈 중 3권이다.
이 책은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연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그노벨상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유머 과학 잡지사가 만든 상으로 학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발한 연구와 업적에 주는 상이다.
수학을 비롯해 물리, 화학, 의학, 생물, 평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책의 제목처럼 우리 몸 중에서 어디가 제일 간지러움을 타는지,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에서 길어지는 건 무엇이고 얼마나 길어지는지, 맥주의 거품이 줄어드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의 연구가 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10가지의 황당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수학은 잘 못하지만 호기심 가득하고 실행력은 으뜸인 책의 주인공과
수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무한한 호기심을 가진 수학 덕후인 파이쌤이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주인공은 친구와 간지럼을 태우며 놀다가, 제주도 오름에서 소들을 보다가, 학교에서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를 듣다가 의문을 갖고, 궁금증이 생기면 파이쌤에게 달려가 질문을 한다.
그러면 파이쌤은 그와 관련된 이그노벨상을 받은 이야기를 해준다.
2장 정도의 스토리와 2장 정도의 파이쌤이 알려주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연구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연구를 한 사람들이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다가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 생활 속에서 수학을 이렇게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학책 답게 실험결과를 상당부분 그래프로 나타내서 보여주는데
이것을 보면서 가로축, 세로축을 정하고 데이터를 점으로 나타내서 그래프를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직선 그래프가, 뒷부분에서는 곡선 그래프가 나온다.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만 읽는 책 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제법 어려운 부분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력을 계산하고, 파동의 주기에 대해 알아보다 사인함수에 대해서도 배우고
소리에 대해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는 진동수, 파동, 진폭, 헤르츠 등을 간단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다 읽고 책의 끝 부분에 오니 교과 연계에 대해 나와있는데
초등학교 4학년의 꺾은선 그래프부터, 중학교 3학년의 삼각비까지 포함 된 내용이었다.
그래서 제법 내용에 깊이가 있었나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책에서 나왔던 용어들이 나와 있어서 개념을 한번 더 정리할 수 있었다.
책도 두껍지 않고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모든 페이지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져있어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은 책이다.
와이즈만 BOOKs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