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 목적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제안 부분에서
초반부터 내 마음을 때리는 부분이 나온다. 바로 책에 밑줄긋기! 개인적으로 책에 뭘 하는 걸 꺼려하는 성격인데, 최근에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마침 이 책에서 처음부터, 책읽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밑줄긋기를 해야 한다고 확실하게 틀을 잡아주어서 다시, 과감히 (내 마음을 꿰뚫었다고 생각되는 바로 이 부분부터!) 줄을 치면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1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장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비난은 사람을 바꿀 수 없다. 비난 받은 사람은 오히려 방어적이 되어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비난한 상대에게 그 비난을 되돌린다. 비난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논리적인 동물이 아닌 편견과 자부심,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인을 바꾸고, 고치고, 개선하려 하기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유익하다. 먼저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하느님도 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비판, 비난, 불평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자주 보고 점검해야 될 부분이다.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 속편하다. 링컨의 인내심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인생이 즐거웠을 것 같진 않다.
2장 인간관계의 중요한 비결
인간은 자신이 소중하다는 느낌, 위대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매우 중요시하고 때로는 미쳐버릴 정도로 갈구한다. 요즘 흔히 언급되는 ‘인정 욕구’다. ‘관종’이라는 말이 아마 ‘인정 욕구’의 최신 버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시대에(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할 수 있는) 사람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상대의 장점을 발견해서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이 교훈의 최근 버전으로 봐야겠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인정’과 ‘아부’는 구별해야 된다는 것.
이 부분을 읽으니 에머슨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기는 하겠지만, 반면 어떤 사람에 대해 도저히 칭찬과 인정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우선 피하거나 엮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인정과 칭찬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지혜도 필요하다.
3장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 심리를 잘 이용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가 원하는 것,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라.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할 의지를 북돋워주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성공의 비결은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상황과 문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관계라는 상호연쇄의 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위와 같은 조언은 매우 당연하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고,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실천의 문제일 뿐이다.
2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1장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는 것은 곧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나 중심적 사고방식이 아닌, 타인과 타인이 가진 문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2장 좋은 인상을 주는 간단한 방법
미소의 가치를 말한다. 단지 웃는 것만으로 얼마나 인생이 바뀔 수 있는지를. 유쾌하고 솔직하고, 단지 타인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용기만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해질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윌리엄 B. 스타인하트라는 사람의 예가 소개되어 있는데, 단지 미소짓는 것에서 출발하여 비판을 그만두고, 인정과 칭찬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보는 노력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진정으로 삶이 변화되어 갔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3장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어떤 사람에게 자기에 관한 것 중에서 귀에 가장 달콤하고 중요하게 들린다는 말이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란 것. 이름을 부르고 나아가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에서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고 어쩌면 성공의 길까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4장 대화를 잘하는 손쉬운 방법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대화를 잘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앞으로 배울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중간정리해보면 ‘상대방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그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어라, 나와 상대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도일까?
5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
어떤 사람의 마음으로 가는 왕도는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해 흥미를 보이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게 될 것이다.
6장 사람들이 당신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우리를 동물과 구분짓는, 문명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 근원적인 욕망은 경제적 이득이나 성공뿐만 아니라 어쩌면 영속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법칙 하나를 낳게 되었다. 바로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보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도 이 방법은 유효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인정의 철학’이며 또 ‘황금률’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다른 사람이 네게 해 주었으면 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상대방에게 어떤 칭찬할 점(장점)이 있는지 관찰하는 습관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아무 것이나 찍어서 억지로 칭찬하는 것은 티가 난다. 진심 어린 칭찬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상대방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 상대방이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라.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의 타인에 대한 비생산적인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3부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장 논쟁을 피하라
왜 그 사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가? 사람의 마음은 그런 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논쟁은 이길 수 없다. 논쟁에 지면 진 것이고, 이긴다고 해도 진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문제라면 당신의 옳고 그름은 아무 소용이 없다.
“저는 논쟁하고 말다툼하느라 제 삶의 몇 년을 잃었어요. 이제는 입을 닫고 살죠. 그 편이 남는 게 훨씬 많아요.”
‘논쟁을 피하고, 화제를 바꾸고, 상대를 인정해 주기로 하다’ 여기서도 역시 상대를 인정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마음이 굳게 닫혔다고 판단되는 상대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표명하고, 훌륭한 점, 배워야 할 점 등을 언급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주제다.
이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 상대가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기 위해 고집과 권위, 큰소리를 이용하는 방식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난, 즉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친절한 방식으로 변화되는 것이 포인트다.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인간관계법이다.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부분이다.
논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2장 적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과 그 예방법
“인간들은 가르치지 않는 척 가르쳐야 한다. 그가 모르고 있는 것들은 그가 잊은 것이라고 하라.”
당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도 마주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래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친구가 한 날카로운 지적 혹은 조언이 인상적이다.
“네 의견에는 너와 다른 사람들 모두를 찌르는 가시가 있어. 네 의견은 다른 사람들 형편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네 의견에 관심이 없지 …… 그러니 너는 아마도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은 알지 못하게 될 거야.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란 참 보잘것없는데도 말이지.”
그리고 변화된 태도는 아래와 같은 결과를 낳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행동과 말을 삼가기로 했다 …… 의견을 제시하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더니 사람들은 그 의견을 좀 더 쉽게, 별다른 반박 없이 받아들여 주었다.”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절대로 그 사람이 틀렸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면 안된다. 그렇게 차분히 대응하면 상대방이 스스로 잘못된 것을 깨달을 것이다.
3장 틀렸다면 인정하라
상대가 예상한 잘못을 했을 때, 그 상대 앞에서 먼저 스스로를 비난하기 시작하자, 상대가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고는 자비심을 보이며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이 인상적이다. 어차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비난을 듣느니 자기 자신의 비판을 듣는 게 더 낫고, 그 효과도 비교적 좋다는 것이다.(잘못에 대한 대가가 줄어드는 효과)
자아비판은 때로 상대의 싸울 의지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도 있다.
당신이 틀렸다면 빨리, 분명히 인정하라. 상황에 따라서는 빠른 실수의 인정이 자신을 옹호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결과와 재미를 주기도 한다. 양보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한다.
4장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
상냥한 접근, 진심 어린 인정, 부드러움과 친절은 분노와 힘보다 강하다.
친절, 공감, 이해, 우호적 접근, 인정은 세찬 위협이나 폭풍 같은 비난보다 훨씬 더 쉽게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공공의 유익에 부합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투쟁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저자는 공공성을 다루는 영역에서도 분노나 비난보다는 상냥하고 친절한 입장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내 의견에 사람들이 동의하게 만들고 싶다면, 우호적으로 시작하라는 조언을 기억하자.
5장 소크라테스의 비결
어떤 사람이 ‘아니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자존심은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세 보고, 처음부터 ‘네’라는 대답을 좀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아니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질문이나 태도는 상대방에게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라 불리는 대화 방식이다. ‘네, 네’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기반을 두고 있는 방법이다. 그는 상대방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상대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비판했던 결론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억지로 웃는 것이 진짜 웃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계속해서 유도하는 질문을 한다면, 그 상대방이 어느새 내가 원하는 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사람은 의외로 실제 행동에 의해 감정이 지배되기도 한다는데, 이런 건 바로 적용해보고 점검해봐야겠다.
6장 불평을 처리하는 안전밸브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라. 상대방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경청해라. 상대방이 자기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힘을 실어 주어라.
진심으로 칭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이 먼저 말을 꺼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며, 그 사람이 대부분의 말을 하도록 만들어라. 상대방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며, 당신에 대해 호의를 갖게 할 것이다.
한마디로 ‘겸손’,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나를 낮추는 것이 나를 가장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것이 진심이라면 효과는 더 좋을 것이다.
7장 협조를 얻는 방법
이 파트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는데, 매우 인상적인 사례가 나온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상대방이 극렬 반대하던 개혁을 이루어낸 방법인데, 상대방들로 하여금 그들이 어떤 사안을 결정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 성과에 대해 모든 공을 그들에게 돌림으로써,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에 대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는 우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년도 더 전에 이런 일이 가능했는데, 지금이라고 안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상대방과 본인의 이익을 같이 도모하면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들에게도 그만큼의 혜택이 있는 그런 정치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번째 부분이다.
8장 기적을 만드는 공식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태도가 습관이 되고, 그 능력이 커질수록, 나와 상대방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교훈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이 한 가지만 얻을 수 있다면, 우리 생애의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 하나가 세워지는 것이라고 할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9장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논쟁을 멈추고, 적대감을 없애고, 선의를 조장하고, 다른 사람이 경청하게 만드는 마법 - 그것은 바로 ‘공감’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공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이 원하는 공감을 주어야 한다. 또한 나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공감해 줌으로써, 그 사람이 나를 멋진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 수도 있다.
불행에 대한 ‘자기 연민’은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고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것이다.
10장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소
J.P. 모건은 그의 연설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듣기에 그럴듯한 이유이고, 나머지 하나는 실제 이유이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이상주의자여서 듣기에 그럴듯한 동기를 생각해 내려 든다. 따라서 사람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좀 더 고상한 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거짓으로 속이려 드는 사람들도 스스로 정직하고, 올바르고, 공정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돌아서리라는 가정 혹은 믿음이 필요하다.
11장 영화도 하고, 라디오도 하는 일
설득을 위한 11번째 방법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극화하라는 가르침, 또 쇼맨십의 필요성이 나온다. 이는 오늘날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생각하게 한다.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12장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보는 최후의 수단
의욕과 열정을 상실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게 만들려면 경쟁심을 자극해야 한다. 여기서 경쟁심이란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투쟁심, 도전 정신… 사람들을 모으고 남아 있게 만들고 열정과 열심,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은 게임이다. 곧 자기표현 기회, 가치를 증명할 기회,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기회, 승리의 기회 등등. 즉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 인정욕구를 창조적,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4부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1장 비판을 해야만 한다면 이렇게 시작하라
비판이나 지적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그렇다 하더라도 시작은 칭찬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에서 시작해야 한다. 장점에 대한 칭찬을 듣고 난 후에는 불쾌한 이야기를 감당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발사도 칼을 대기 전에 먼저 거품을 바른다’ 적절한 비유다. 전쟁 중의 암울한 시기에서 쓴 링컨의 1863년 4월 26일의 편지도 수하의 장군의 심각한 잘못을 비판하기 전에 칭찬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2장 비판을 하면서도 미움받지 않는 법
이 파트에서는 잘못을 지적할 때 대놓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고 돌려 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잘못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분을 덜 상하면서도 충분히 알아듣는다.
3장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라
어떤 사람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실수부터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서 칭찬을 먼저 하고 비판하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을 먼저 하는 실수를 했더라도 뒤이어 칭찬을 할 경우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 칭찬은 그만큼 힘이 있다. 겸손과 칭찬이 진정한 기적을 낳는다.
4장 명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의 자부심을 해치지 않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 무언가 고쳐주기를 원한다면, 질문 형태의 제안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반대 감정이 아니라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5장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바쁠 때 고용하고 비성수기일 때는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성수기 때 다시 그 사람을 부른다고 한다) 어떤 회사의 부드러운 해고(??) 사례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보기 거북했다. ‘그들이 해고되고 난 후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는 표현과 ‘다시 필요로 할 때 개인적 애정을 가지고 기꺼이 와 주었다’ 라는 것은 결국 요즘 말하는 ‘노동유연화’라는 겉과 속이 다른 기업 위주의 편향적인 정책을 위한 고급 심리전 기술의 세련된 성과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중재자의 입장, 공정한 시선으로 화해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 패배자에게, 실직자에게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덜 가지게 할 것인가에 대해 다룬 부분이다.
6장 사람들을 자극하여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
비난보다 칭찬과 인정이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약간의 발전이라도 보인다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또 인정해우어야 한다. 그런 방법이 엔리코 카루소를, 찰스 디킨스를, H.G. 웰스를 만들었다.
7장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붙여 주어라
부응할 만한 평판을 부여하라. 다른 사람의 어떤 측면을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그 측면이 이미 그 사람의 뛰어난 장점인 양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술(칭찬의 기술 중 ‘부응하고 싶은 평판을 주는 방법’)은 존경을 받는 사람, 인품이 뛰어난 사람 등 상대보다 지위나 명성이 높은 사람이 사용할 때 효과가 있을 것 같다.
8장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첫 번째 선생님은 실수를 강조해서 나를 낙담시켰지만, 이 새 선생님은 정반대로 한 거야. 그녀는 제대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 칭찬하고, 실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지.(안했다는 것은 아님, 이걸 놓치지 말자.) …… 그녀는 그런 말로 나를 격려해 주었지. 나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래서 나는 좀 더 잘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거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그 일이 하기 쉬운 일처럼 여겨지게 만들어라. 사람들에게 용기와 믿음, 자기 확신, 감춰진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주는 기술이다. 굳이 기분 상하는 말, ‘팩폭’으로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세상도 흉흉한데 말이다.
9장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하도록 만드는 방법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제안하는 일을 행복해하면서, 즐겁게 하도록 만들어라. 이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인정 욕구의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직함과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 받고,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줄 때, 그 일이 부당하고 힘들다고 여겨져도 기꺼이 하려는 속성이 있다. 이 부분은 5장에서 다룬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려주는 방법’에 대한 나의 거부감과 비판적인 의견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5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이 책의 강조점이다. 저자는 경고해 둘 일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있는 심리 전술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진심 어린 감사와 칭찬이 아닌, 위선과 아첨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것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 정반대의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누구나 인정 받기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뭐든지 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사탕발림이나 아첨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칙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올 때에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잔재주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6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1장 결혼 생활의 무덤을 파는 가장 빠른 방법
잔소리하는 것이다. 비극을 초래한다. 삶을 파괴한다. 잔소리는 다음 것들을 포함한다. 무시, 험담, 불평, 위협, 비난, 비판, 질투, 질책, 괴성, 히스테리, 짜증 등이다. 이 장에서는 톨스토이와 링컨의 부인들을 예로 들고 있다. 특히 톨스토이가 죽어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그 자리에 아내가 오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건 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할 비극이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효과를 불러오는 행위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장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이 사는 방식을 인정하라
영국의 수상이었던 디즈레일리와 15살 연상의 부유한 미망인이었던 메리 앤의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 부부는 서로가 각자 느끼는 삶의 즐거움의 방식에 대해 간섭하거나 불평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주었다. 그것이 오히려 서로를 더 신뢰하게 하고 싫증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디즈레일리는 돈이 많다는 점을 빼면 부족한 것 투성이인 아내에 대해 한 번도 나무라지 않았고, 비난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서든 아내의 편에 서 있었다고 한다. 메리 앤은 항상 남편에 대해 이야기했고, 찬사와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남편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1장에서 다룬 파멸을 부르는 결혼 생활과 2장에서 말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단순한 태도에서 그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번째 부분이다.
3장 이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연하다. 비판하지 않는 것(관용의 정신)이건 ‘답정너’ 아닌가? 절대 의미 없고 마음에 상처만 주는 비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대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적용해야 할 잣대를 아이에게 들이대 판단하고 혼내는 건 잘못된 일이다.
4장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빠른 방법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 상대의 노력에 대해 인정해 주는 것, 상대가 스스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느끼게 해 주는 것,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5장 여성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작은 관심이 큰 불행을 막는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이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관심의 가치를 무시하면 안된다. 끊임없는 작은 칭찬과 사랑 - 관심이 행복한 가정생활의 열쇠다.
6장 행복하길 원한다면 이것을 게을리하지 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 어떤 똑똑한 사람이라도 쉽게 잊어버리는 절대 진리다. 항상 예의를 갖추고 아내와 가족들을 대해야 한다.
7장 ‘결혼에 무지한 사람’이 되지 말라
결혼 생활에 문제가 일어나는 주요 요인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성생활, 여가생활 활용 방식 의견 차이, 돈 문제 …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성적 조화를 이루는 일은 올바른 지식과 실천이 필요한 문제다. 그리고 건축물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에 대충 운에 맡기고 무지에 기대어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는 사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에 불행한 결혼 생활이라는 비극적인 문제를 솔직하고 과학적으로 다룬 책들을 추천하며 마친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빠져 있다. 편집상의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