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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용기

[도서] 리더의 용기

브레네 브라운 저/강주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떤 조직이 흥하고 어떤 조직이 망하는가? 한 모임이나 집단의 리더 혹은 임원의 역할을 맡아본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조직이 잘되거나 혹은 이도저도 아니거나 아니면 몰락의 길을 가는 과정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선택한 것이며, 이 책의 독자들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관련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교회에서 중고등부의 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내가 처음 회장으로 뽑힐 때 인원은 10명이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다. 그런데 몇 명까지 줄어들었는지는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4명이었다. 당시 중고등부는 오후 예배의 성가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인원이 설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때의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너무나도 창피하고 힘들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회장을 맡았을 때는 그냥 정도대로 가면 된다고 믿었고, 조직이라는 것이 그토록 관계적 측면에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것인 줄 생각조차 못했었다. 모든 사람과 깊이 있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고, 내가 꼭 그런 걸 해야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맡은 회장이었으니 그 조직의 미래는 뻔한 것이었다. 하나의 모임을 최소한으로 만들었던 그때의 참혹했던 경험은 이후에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되는 상황을 항상 피하게 만들었다.

 

지금에서야 그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지만, 여전히 나는 모임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데 미숙하고, 또 까다롭고 번거롭게 여긴다. 그만큼 어떤 조직의 리더라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과 실력, 겸손한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미 성품의 측면에서 리더가 될 사람과 팔로워로 만족해야 될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에 출간된 브레네 브라운의 리더의 용기라는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흔들리는 조직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리더의 대담한 용기가 필요하며 이 용기는 학습될 수 있고 측정될 수 있는 능력임을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은 문제가 생긴 조직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가 스스로 먼저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그렇게 솔직해진 스스로의 모습을 바탕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면서,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그 가치를 실현하며, 용기를 회복하여 조직을 다시 일으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더,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조직 혹은 무언가를 재생시키기 위해 불러내야 될 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에서 직면했을 때 두려움과 거북함, 혼란과 공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고백하고 함께 고민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이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인간 존재의 사회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정교한 이론과 논리적 전개 안에서도 결코 배제되어서는 안되는 인간의 감정, 정서의 문제를 중요 포인트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 간에 다시 세워진 신뢰 관계를 통해서 조직은 회복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한 개인이 하나의 시스템이며, 자아가 그 총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면,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과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내면의 갈등들이 사실 긍정적인 힘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이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 친절과 단호함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든, 내가 속한 모임에 있어서든 -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단계가 이어져야만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언젠가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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