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출처] m.blog.yes24.com/document/12996876

(사진 : 김영사 고세규 대표님 / 김영사 제공)



1. 대한민국 대표 출판사 김영사가 걸어온 길을 요약해주신다면?


지나온 김영사의 모든 시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행복의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행복의 길을 실험하고 나누기 위해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뒤면 꽉 채운 44년이 됩니다. 김영사는 인문, 문학, 과학부터 사회, 경제경영, 학술, 청소년, 아동까지 5,500여 종의 책을 출판해오고 있는 종합 단행본 출판사입니다. 최근에는 교육출판을 시작하여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출판사의 전통과 경험이 교과서에 의미 있게 적용될 거라 생각합니다.


김영사가 초기부터 적용한 출판 콘셉트 가운데 하나는, ‘전문지식(고급지식)의 대중화, 대중지식의 전문화(고급화)’였습니다. 당시에는 문학과 학술이 출판 영역의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영사가 다양한 전문 분야 책들을 대중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을 갖추어 내놓으면서, 경제경영서나 과학 분야 책들까지 베스트셀러가 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서점에 교양과학 코너, 경제경영 코너가 따로 생겨나고 별도로 베스트셀러 집계까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수학 여행>(1990)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1990) 같은 교양과학서, <이미지 메이킹>(1991) ,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1993)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 같은 경제경영서가 그런 책들입니다.


김영사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업무 방식이 있다면 “시간 너무 많이 쓰지 말고, 힘 너무 많이 들이지 말고, 머리 써서 즐겁게 일하자”입니다. 시간과 힘을 너무 많이 쓰면, 결국 본래 추구하던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업무 방식이 만든 결과일 듯한데, 김영사의 출판에는 늘 새로운 시도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인물 에세이(<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가 나와 밀리언셀러가 되기도 하였고, 일찍이 1990년 초에 전세계 16개국 이상에 해외 저작권 수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로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1996), <새 먼나라 이웃나라>(1998),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1999)부터 <식객>(2003),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2006), <아웃 라이어>(2009), <정의란 무엇인가>(2010), <생각에 관한 생각>(2012), 그리고 최근에 나온 <사피엔스>(2015)와 <팩트풀니스>(2019)까지 김영사는 늘 책을 통해 나 자신과 독자들이 행복해지는 보다 나은 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실험해왔습니다. 



2. 김영사의 출판 철학이 궁금합니다.


좋은 책이 따로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본래부터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필요와 조건에 따라 읽는 이에게 필요한 책, 약이 되는 책, 좋은 책이 되기도 하고 그러지 못하기도 할 뿐입니다. 본래부터 좋거나 그렇지 못한 책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정한 바 없이 그때그때 인연 따라 편집자들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만들어온 게 그동안 김영사가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가게 될 길입니다. 정해 놓고 해오지도 않았고, 이후로도 정해져 있는 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김영사에 다른 출판사보다 더 낫거나 특별한 출판 철학이 있지 않습니다. 비법도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모든 순간에 근본과 목표를 명확하게 바라보자’라는 것입니다. 이때 김영사가 생각하는 근본은 ‘나’이고, 목표는 ‘나의 행복’입니다. 이것을 중심에 놓고 모든 마주하는 일들을 바라보자고 합니다. 


지금 하려는 일과 펴내고자 하는 책이 ‘나의 행복’에 부합하는가를 고려해보는 셈인데, 그러면 나 자신을 속이는 책, 막연하게 누군가 읽어주겠지 하는 책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읽고 싶은 책,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여기로부터 기획이 나오고, 편집이 나오고 디자인이 나옵니다. 저마다 자기 마음 들여다보아서, 나 자신이 이 책 읽으면 행복하겠다, 이 책 이렇게 만들어 전하면 더 행복해지겠다, 하는 생각으로 판단합니다. 



(사진 : 김영사 집무실 풍경 / 김영사 제공)



3. '사피엔스' '팩트풀니스'가 '요즘 책방'에 소개되었죠? 살아 있는 고전을 발굴하는 힘의 원천, 비결이 궁금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나와 나의 행복’이라는 근본과 목표를 중심으로, 김영사에는 다양한 세부 매뉴얼이 있습니다. 심지어 접대하는 법, 전화 받는 법, 거래처 결제하는 법 등도 갖춰져 있습니다.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기보다 더 건강하고 기억에 남는 즐거운 만남의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이고, 전화를 걸어온 상대가 기분 좋게 김영사를 경험하도록 하되 전화로 싸우는 일만큼은 피하는 게 좋겠고, 거래처와 윈윈하고 신뢰를 키워가는 상생관계 증진 방안이 있을 것입니다. ‘나와 나의 행복’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한 세부 지침이 있고, 계속 수정, 개선하고 추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펴낼 책과 펴내지 말아야 할 책에 대한 세부 매뉴얼이 있습니다. 체크리스트까지 있습니다.


<사피엔스>와 <팩트풀니스>도 이 같은 차원에서 출판을 결정한 책들입니다.  <사피엔스>를 예로 들자면, 오늘날에는 대개의 학문이 세분화, 전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어린(?) 역사학자가 쓴 거시 인류사에 독자들이 큰 관심을 가질 거라고 기대하긴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출판하기로 한 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펴낸다’는 김영사의 출판 매뉴얼을 따른 결과입니다. 당시 한 편집자가 <사피엔스>의 원서 자료를 보면서, 자신이 수강한 대학 수업 가운데 가장 많은 통찰력을 얻었고 흥미로웠던 강의와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대학시절의 재미와 감동도 느끼고 독자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검토 보고서를 만들어 건의를 하였고 결재를 받아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책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살아 있는 고전이 되어가고 습니다. (물론 처음의 <사피엔스>가 지금의 <사피엔스>가 된 것은 수많은 이들이 연관되어 이루어진 일들의 결과입니다!) <팩트풀니스>도 기본은 비슷합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이태수 감수
김영사 | 2015년 11월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김영사 | 2019년 03월



4. 이번 브랜드전으로 알리고 싶은 김영사의 책을 꼽아주신다면? (3권 정도, 짧게 이유도)


최근에 나온 책 가운데 세 권을 말씀드린다면, <죽은 자의 집 청소>, <빌 캠벨,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입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김영사 | 2020년 05월


<죽은 자의 집 청소> 는 내가 모르던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나와 내 주변의 마음들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펼쳐드는 순간 생각과 삶의 경계가 급속도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김완 작가님의 생각의 깊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감각, 빈틈없이 꽉 찬 문장에도 감탄하였습니다.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저/김민주,이엽 역
김영사 | 2020년 07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페이스북의 래리 페이지 같은 CEO들이 스승처럼 따르던 분이 있었다면, 그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동안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실리콘밸리의 요다, 숨겨진 멘토였던 빌 캠벨이 어떻게 인재를 이끌고 조직화했는지 그 지혜롭고 감동적인 코칭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 <빌 캠벨,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입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저/김은령 역
김영사 | 2020년 09월


“과학이 기다려왔던 목소리(네이처)”라고 불리는 호프 자런 교수님 신작,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나와 지구를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말합니다. 설득당할 수밖에 없는 풍부한 팩트, 감성과 이성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문체, 간결하고 시니컬한 사유에 빠져드실 겁니다. 



5. 이번 브랜드전의 사은품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에게 한 말씀.


김영사에 오시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살려고 한다. 그것도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제 얘기는 아니고, 김영사 창업자의 말씀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대부분이 새삼스럽게조차 여기지 않을 수도 있는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그래, 이거로구나’ 하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것이 명쾌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듯 좀체 답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 때, 풀리지 않는 상대방과의 관계로 꽉 막힌 듯 답답할 때 이 문장을 떠올린다면 대개 원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말씀도 약간 덧붙여보겠습니다. 


“그런데 산다는 게 뭔가 하면, 한마디로 ‘나’와 ‘세상’이 관계하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나와 세상, 이 둘이 관계하는 게 바로 삶이니까, 이 둘의 관계가 좋아야겠지? 관계가 좋으려면, 무엇이 필요해? 지피지기 해야지, 즉 나와 세상이 뭔지 잘 아는 게 필요해. 이걸 알려주는 게 온갖 학문인데… 그래서 나와 세상의 실상의 어떠한가 하면….”



6. 김영사에 2020년은 어떤 해였는지, 그리고 남은 2020년의 계획을 공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상하고 계획했던 대로 일이 일어나고 진행되기도 하지만, 상당수가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게 대부분입니다. 올해는 다들 이 말에 더욱 공감하실 듯합니다. 김영사도 2월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더욱 가속화시키는 변화, 방향을 틀게 하는 변화, 과거로 되돌리는 변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가치의 이동과 전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례 없던 상황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긍정적인 면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코로나 19 덕분에 9시 30분 또는 10시에 일을 시작하니 아침 시간이 분주하지 않아 좋습니다. 재택근무 하는 월?수?금 3일은 서로 안 만나도 돼서(!) 그것도 제법 좋습니다. 점심 때 도시락이 배달되어 오니 일회용품 많이 써서 안타깝지만, 금세 식사를 마치니 여유 시간이 생겨납니다. 미처 시도해보지 못했던 원격회의도 해보고, 라이브 방송으로 행사도 해보니 나름 근사한 느낌도 들고 장점도 있습니다. 


직접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아쉽지만, 지금 이 시기의 독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원하는 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저마다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필요로 하는 책을 빠르고 지혜롭게 찾아 읽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같은 상황에 맞는 책들을 전하기 위해(근본적으로는 “저마다 행복하게 잘 살려고”) 노력하였고, 충분히 잘했습니다. 계획했던 거보다 더 잘했습니다. 많은 순간 저마다 자기 스타일로 멋있게 일했고 그러 다 보니 결과도 좋았습니다. 


2020년의 나머지 시간도 비슷하게 또 좋을 것이고 이후로도 또 그럴 것입니다. 물론 책들은 또 다르고 새로운 게 나오겠지요. 그걸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학으로는 2019년 맨부커상 수상작, 버나딘 에바리스토 작가님의 <걸, 우먼, 아더>가 나올 예정입니다. 런던 남부 빈민 지역을 중심으로, 열두 명의 여성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정호승 시인께서 직접 자신의 대표시 100편을 뽑고 시작 노트를 덧붙인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고양이를 버리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감동을 이어갈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님의 장편 신작 <빛의 개>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학 분야로는 직전에 나온 <랩걸>의 저자 호프 자런 선생님의 신작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에 이어 리처드 도킨스 박사님의 신작 에세이 <영혼의 과학(가제)>, 차세대를 대표할 천문학자로 주목받는 프린스턴대 여성 천문학자 조 던클리의 <우리의 우주(가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문과 사회 분야로는 유발 하라리 교수님의 <사피엔스>를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표현한 <사피엔스_그래픽노블 1>,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을 위한 효과적인 사유의 도구를 전해줄 김용규 선생님의 <소크라테스 스타일>, 세계적인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님의 <고통 없는 사회> 등이 뒤를 이을 예정입니다. 


이밖에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 기념도서로 준비되고 있는 <이태석 신부님 전기>를 최고의 전기작가 이충렬 선생님께서 작업하고 있고, 부모와 아이의 행복한 소통법을 안내해주시기 위해 오은영 선생님께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여러 소리보다, 책으로 말씀드리니 명확하고 좋으시지요^^



* 댓글 이벤트 (50 분 추첨, YES 포인트 1,000원 증정)


저희 YES24 인문 MD 님이 김영사 브랜드전을 준비하며 고세규 김영사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좋은 인터뷰 글 많이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읽고 김영사 출판사에 궁금한 점이나 바라는 점, 또는 인터뷰 말미 출간 예정 김영사 도서 중 기대되는 책에 대해, 혹은 김영사 책에 얽힌 추억에 대해 댓글을 남겨주세요! 좋은 댓글 남겨주신 50분 추첨하여 예스 포인트 1,000 원을 드립니다.(이벤트 기간 : ~9/20)


감사합니다 :) 


<저희 인문 MD 님과 김영사가 함께 준비한 브랜드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