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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도서]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마사 벡 저/박여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의 저자인 마사 벡은 사람들로부터 불안을 본다. 그리고 고통을 본다. 아픔과 고통을 분리해서 설명한다. 고통이 더 심각한 문제다. 아픔은 물리적 충격에 의한 객관적인 반응이지만, 고통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충격도 큰 상처로, 반대로 아무리 큰 충격이라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는 종류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고통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점점 진정한 행복이나 만족으로부터 멀어지려 하는가? 저자의 문제제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사람이 고통에 빠지고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한 채 언제까지나 불만인 상황으로 자신을 내몰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온전함의 결여로 진단한다. 저자가 말하는 온전함이란 내면의 요구와 외부로 드러나는 노력이 일치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정신과 행동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참된 행복과 만족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온전함을 “더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는 지혜”로 규정한다. 온전함이 결여된 상태는 행복과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고통을 동반하는 삶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저자는 내면과 외적 삶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학습된 욕망과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본성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내적 분열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외부적으로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불행한 삶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온전함의 결여란 다시 말해 자신의 정체성과 겉으로 드러나는 삶이 모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저자는 여기서 불멸의 고전 중 하나인 단테의 《신곡》에서 힌트를 얻어 인간이 비참함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이르는 여정에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비참함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물리학 법칙처럼 길도 마련되어 있다. 저자는 단테의 《신곡》을, 학습된 욕망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고, 이 둘을 구별하며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개인의 여정에 관한 은유로 파악한다.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파악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혼란과 절망을 직시하게 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독특하다. 그것은 ‘감사’였다.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사람의 내적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운전으로 치면 내비게이션이 ‘경로 이탈’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는 ‘고통’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길을 바로 가라고, 문제를 해결하라는 명백한 구조 신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곡의 지혜를 빌려,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객관화된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계속 나아가는 방법을 권한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이 정말 문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의심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계속 나아간다는 것은 맹목적성, 즉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온전함을 느끼며, 이것이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마음대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충동이나 갈망, 기쁨의 감각이 문화적 규범(학습된 욕망)에 따른 것인지, 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고 온전함을 회복하는 길의 여정은 결코 단순하지도 짧지도 않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현대의 사회적·문화적 요구에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순응하는 가운데 개성 아닌 개성, 개인주의 아닌 개인주의를 지지하고, 성공과 행복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잠깐의 만족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근원적인 공허감과 결여감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 중에서 사회적·문화적 본능이 구조적으로 인간을 억압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단테의 《신곡》에서 그 지혜를 빌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과 적용을 분석하며 읽는 재미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어떻게 현대인의 고질병인 내면의 불안을 고치거나 다스릴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유용하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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