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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도서]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저/이영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부분과 전체의 관계가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류가 밝혀낸 가장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다. 인류의 특성이 곧 나의 특성을 규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나의 특성이 온전히 인류의 특성이 되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개체, 또 인류라는 공동체적 정체성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결국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자주 목격한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그다지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사람들의 정보 검색 그 자체가 정보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가장 일반적인 일상적 행동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하는 행위일 것이다. 일상적인 행동에 작은 진실이 감춰져 있다는 진실 혹은 이론을 따르자면 작은 진실, 그러니까 이 순간에도 수백만 번의 터치, 클릭이 모이면 심오한 현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의 눈짓이나 손짓, 무릎이나 발끝의 방향 등에서 본심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솔직한 순간은 더 은밀한 장면에서 나타난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손가락 끝에서 가장 솔직한” 모습이 드러난다. 남들은 볼 수 없는 가상의 밀폐공간, 바로 검색창이다.

 

 

 

 

인터넷이 인간 내면에 가득한 은밀한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사실은 일찍이 알려진 바 있다. 정보의 바다라는 있어 보이는 별명과 다르게 인터넷에 있는 정보의 90% 이상이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사실은 이 책이 전하는 내용과 절묘하게 일맥상통한다. 나심 탈레브는 이를 ‘건초 더미 속의 바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세상에서 능력 있는 사람은 바로 그 건초 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저자는 그것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건초더미 자체에서 하나의 흐름, 패턴을 본 것이다.

 

이 책에서 주로 언급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일종의 건초 더미와 같다. 하지만 저자는 이 디지털 데이터를 현미경이나 망원경에 비유한다. 아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사회학적 연구 수단으로서, 디지털 데이터는 “짐작하는 것과 증명하는 것”의 기준이 되었다. 이를 실제적으로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구글의 축적된 검색 데이터다.

 

 

 

 

저자는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심장한 표현을 쓴다. 구글을 비롯한 특정한 사이트들이 사용자 자신도 모르게 ‘디지털 자백약’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있음에도 단지 누가 보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노출시키는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 있는 욕망과 혐오, 이상 정서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다.

 

이 책은 최근 10년 사이에 일어난 데이터과학의 엄청난 발전과 가능성, 그 역할과 기능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정보가 지금 이 시간에도 축적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중요한 통찰을 이끌어 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적절한 데이터와 적절한 질문이 더해질 때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규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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