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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종말은 없다

[도서] 석유의 종말은 없다

로버트 맥널리 저/김나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석유는 현재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적인 에너지로서의 활용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 등 일상의 모든 용품까지 석유가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다 할 정도다. 이 정도쯤 되면 역사 속에서 석유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을 법한데, 의외로 유가의 변동성은 상당히 거친 흐름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이채로웠다. 그런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면서도, 실제로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변함없는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먼저 이 책에서 그 점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흥미 요인은 제목에서 바로 드러난다. ‘석유의 종말은 없다’니? 이미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조차 석유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석유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저 제목은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남아 있는 석유 매장량의 가용 기간은 30년 정도를 보고 있다. 벌써 21세기를 바라보는 그 시절에도 얼마나 많이 다뤄진 이슈였던가?

 

이 책을 통해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질문은 이것이다. 석유시대의 종말이 거론되는 시대에 여전히 석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적어도 그 시기가 단기간에 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먼저 에너지 효율에 대해 지적한다. 석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이미 많이 발전한 요인에다, 대체 자원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이 자원들이 현재 석유 기술이 성취한 효율성을 따라잡기에 당장은 역부족인 현실이다.

 

 

 

 

또 이미 구축된 석유 에너지 중심의 사회 인프라, 정책 구조도 석유 시대의 종말을 재촉하기에는 큰 벽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 시도가 기존의 시스템을 단번에 뒤집으며 성공한 사례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기존의 제도나 기반 시설이 신기술이나 혁신적 제안을 부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에만 가시적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상 석유 가격의 급등과 폭락은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 가장 큰 이유는 생산된 석유가 “너무 많거나 너무 부족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가 경제의 중추가 되기 전인 초기 생산 단계에서부터 나타난 문제였다. 필연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잡아줄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석유의 생산과 공급에 대한 통제를 관할하는 국제기구의 시초가 되는 기관이나 제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법이 오늘날 다시 이해관계에 의한 갈등의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급격한 유가 변동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시키며, 원유에서 석유 에너지로 탈바꿈되는 과정, 즉 시추, 생산, 저장, 정제, 운송, 가격 책정,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석유 경제가 어떻게 구축되고 나아가 현대의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특히 석유산업의 규모적 특성상 소수의 기업이나 특정 카르텔에 의해 지탱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많은 공부가 되었다. 아울러 현재 에너지 산업과 정책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취할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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