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친구들이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소통의 방식이 점점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카카오톡이라는 앱의 대인기로 인해 문자메시지를 통한 소통은 거의 사람들의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태생적인 장치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문자메시지가 오늘날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다양한 배경을 탐구하는 이 책에는 일본과 중국의 부분적인 사례만 제외하면 주로 서구언어의 사례 중심으로 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 어떤 도구든 장점과 단점이 있고 쓰는 사람에 따라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문자메시지도 그런 범주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언어를 파괴하고 글 쓰는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새로운 언어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형성하게 될 지는 시간이 한참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다른 사람들이 거의 다 접한 다음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나서도 좀더 늦게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논의에 적극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같이 둔감한 사람도 피부로 느낄만큼 통신기술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힘이 보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런 시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말과 문자를 중심으로 한 이런 종류의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