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더 나은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책읽기를 꼽는다. 특히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책을 읽고 꿈을 꿀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저자는 어린시절의 열악했던 독서환경을 돌아보면서 여전히 풍요롭지 못한 우리나라의 독서풍토를 조금이나마 바꿔보겠다는 소망과 열정으로 독서운동에 뛰어든다. 책읽기야말로 개인이 더 행복해지고 국가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자 투자 대상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저자의 독서 운동 이력은 1기 ~ 작은도서관운동 - 2기 ~ 아침독서운동 - 학급문고살리기 - 희망의책나눔사업 - 3기 ~ 동네책방살리기-사회적기업 운영으로 이어진다. 작은도서관운동에서 희망의책나눔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미래를 책임질 아동청소년들이 책으로 자존감을 살리고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동네책방살리기-사회적기업운영으로 이어지는 활동은 저자의 독서운동이 독서문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실효성이 있는 운동으로 확장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 작은도서관운동을 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중규모 이하 동네도서관의 수가 늘어가는 과정, 2.수업 전 아침독서 10분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과정(학급 분위기 변화, 집중력 향상, 표현력 상승, 성적 상승), 3.희망의책나눔사업을 통해 어렵고 답답한 현실에 처한 많은 아동청소년들에게 상황에 맞는 책을 지원함으로써 아이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동기부여를 얻는 과정, 4. 동네책방과 사회적기업 운영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동(일자리)과 여가의 가치를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해 조금씩 실천해가는 과정을 독자의 입장에서 함께 돌아보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독서문화 - 책을 읽고 생각하고 꿈을 꾸고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내면적 풍요로움을 즐겁게 나누는 것, 나아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책읽기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것이다.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를 통해 독자는 책읽기가 왜 중요하고, 우리 삶에 있어서 어떠한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침독서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대구교육청의 사례였는데, 물론 지금은 성공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지만, 당시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의아했던 점은, 해당 현장교사들이 무슨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아침독서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 저자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떤 일이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반대의견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저자가 굳이 밝히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그 교사들이 너무나 터무니없는 이유로 반대한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보게 된다.
가령 이런 것이다. 본인들이 책 읽기가 귀찮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싫었던 것, 조금이라도 편하게 교사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이게 뭥미?? 이런 자세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추측하는 것일까?
대구지역의 아침독서운동이 가정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대구지역 청소년들에게 너희 학교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니? 라고 물어보니 그런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저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나온 독서활동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선생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무엇 때문에 아침독서운동에 참여하지 않습니까? 왜 이 아름답고 조용한 혁명에 동조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