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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도서]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고태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힘들다, 우울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어줍잖은 위로들로 상처를 준건 아니었을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됐다.

?? 작가님은 세마리의 고양이를 키우신다. 누구보다 작가님을 걱정하고 멀리 있어 미안해 하는 남편도 있고 아빠, 엄마, 남동생도 있다.
고박사라고 불릴만큼 고학력을 자랑한다.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포스코에 바로 입사한다.
일사천리라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인생에 단 한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탄탄대로를 달리셨다.

갑자기 온 증상은 평범했던 일상생활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몸이 이상해서 내과를 갔더니 '혹시 우울증이신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말도 안된다고 다른 병원을 갔더니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심리상담가를 찾았고 조울증일지도 모른다고 병원 진료를 꼭 받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작가님은 본인의 상태를 인지하셨고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셨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버텨가는 일상들을 스스로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3년이었다. 이 증상들은 아직도 작가님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p66,67
힘내, 운동을 해봐, 네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가족을 생각해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어떤 삼정인지 알아 (...) 이런 말들은 그 의도와 다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p117
우울증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우울증만이 아니며, 선의의 충고로 우울증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정상인'들도 포함된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 만프레드 뤼츠)
??p156
보통 사람이라면 털어낼 수 있는 작은 비난도 나에게는 심장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었다. 게다가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고 그로 인해 나는 점점 작아졌다. 만회하려고 무엇이든 더 잘해내려고 애썼다.
??p177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나 하나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불행은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p263
"뭘 그렇게 고민해? 태어났으니 사는거야. 잘 살려고 하지 마. 그럼 힘들어서 못 살아."
"잠을 많이 자는 건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말고 푹 자. 잠을 못자는 것보다 낫지."


?? 늘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 먼저였다. 내가 하고 싶은건지, 내가 원하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과정을 통한 성취감보다 결과로 인정받길 바랬다. 나 자신에게가 아닌,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였다.
인정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에 죄책감까지 얻게 돼 무슨 일을 하든 온몸이 긴장되고 불안증이 심해졌다. 실패를 걱정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봐 불안했다.

사는 내내 마음 속 파란 씨앗은 계속 영양분을 공급받았고 드디어 싹을 틔웠다.
경조증과 우울증이 오고가는 '2형 양극성 정동장애'로 흔히 말하는 조울증을 진단받았다.

작가님은 불안감이 극에 달해 약을 정량보다 많이 먹거나 자해를 하는 등 스스로를 막다른 곳까지 밀어붙이셨다.
또 하루를 그냥 허투루 보냈다고,
늦잠을 자버렸다고,
자신에게 온 불청객을 이겨내라는 주위의 조언들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르는 기분이셨다.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마땅해 또 한없이 우울해지셨다.

그런 쳇바퀴도는 듯 불안과 우울이 바톤터치하며 작가님을 뒤흔들어놓았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이 고맙기는 하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가만히 안아주고', '가만히 그의 심정을 들어주고', '당신 곁에 붙어 있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하셨다.

조울증을 겪고 있는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 주변 분
들과의 관계들로 감히 다는 이해 못할 우울증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동안 입바른 소리로 위로같지 않은 날카로운 칼날을 휘둘러 상처줬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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