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과 이상적인 도시 계획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건축가 올리비에 댕-벨몽이 쓴 이 책은 퍼머시티라는 친환경 도시에 이사온 카미유가 도망다니는 네로를 찾아다니며 여정 곳곳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독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었어요.
환경그림책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인지 책을 펼쳐든 순간 그 어떤 그림책보다도 흥미로우면서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게 전달된 책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초고학년 아들과 함께 그림책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먼저 카미유를 따라 날씨를 생각해서 지은 집을 들여다보니 신선한 공기가 마치 나를 둘러싸고 있는 듯하고 생물기후학 건축이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도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요.
카미유가 새로 이사 온 동네는 상상이상으로 볼거리가 많네요~ 주민들 모두 같은 땅에 집을 짓고 땅값을 나누어 내니 적은 비용만으로 자기 땅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게다가 퍼머시티라는 거대한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메가스트럭쳐라는 개념도 배우고 지식까지 많아지는 건 덤이고 중간 중간 숨은그림 찾기로 놀이하듯 읽으니 재미까지 업되네요!
개방된 공공장소에 있는 광장과 공원 그리고 체육시설 같은 문화공간들이 서로 연결되어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지붕도 벽도 없는 승강기에 탄 기분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듯 해요.
게다가 비가 내리고 바람이 오가는 곳에 유리천장이 있어 날씨변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냉난방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패시브 건축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워하고 신기해했던 부분이 바로 뚫려있는 승강기와 유리천장부분이랍니다.
지붕 위에 도시 텃밭과 도시 농장이 있다는 걸 상상해본 적 있나요?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음식은 얼마나 신선할지, 탄소배출의 주범 중 하나인 운송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도시 농장이야말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지요.
바람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얻고 자연퇴비를 만들어내며 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면서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되요.
지붕 위 테라스에 마련된 유기농 식당이야말로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건데 서로 돕는 식물을 함께 키우는 세 자매 농법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지구의 순환생태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쉽게 설명되어 있어 생물다양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자연의 돌고 도는 이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지구생명체를 아이와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퍼머시티 안에서 벌어지는 순환경제를 통해 자원순환 원리를 배우고 생산과 소비가 지역화페로 이루어지면서 어떻게 지역 경제를 살리는지도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제흐름도 아이와 함께 파악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엔 활기 넘치는 광장에서 카미유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눈에 담으며 퍼머시티를 구경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했는지 가슴이 뛴답니다.
내 아이와 함께 친환경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를 이야기나누니 우리의 행복과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는 근사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모든 세대가 어루어져 있는 곳, 오래된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곳, 다함께 지구와 선순환을 이루는 멋진 친환경 미래도시를 만들어나가고 싶네요.
끝부분에 '지구를 지키는 마법의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정리를 해두어좋았는데 아이와 퀴즈맞추기 게임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환경문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나누어보시고 환경수업을 진행하시는 강사분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아주 유익한 책이므로 강력추천드립니다.
기후위기로 힘든 지금,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꿈꾸고 만들어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