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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B는 없다

[도서] 플래닛 B는 없다

마이크 버너스-리 저/전리오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환경책이 이렇게 재밌어도 될까?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플래닛 B는 없다!

오직 하나뿐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150가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부록을 포함한 606페이지짜리 벽돌책이다. 놀라운가? 처음에는 두께에 눌릴뻔 했으나 막상 책을 읽어내려가자 흥미진진한 세계가 펼쳐졌고 다시금 작가의 필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물었던, 또는 내가 질문하고 싶었던 수많은 질문들 속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진짜 궁금했던 환경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사례들을 통해, 작가의 시선으로 하나만 알았던 것에서 다양한 연결 고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감탄을 연발한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책은 탄소발자국 전문가 마이크 버너스-리가 하나뿐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150가지의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을 이끌어내고 때론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해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챕터들을 좀더 살펴보면,

먼저 1장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챕터마다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질문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전 세계의 먹을거리에 대해 이토록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있었던가?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산지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손실되는 에너지와 부의 분배차원에서 벌어지는 불평등 문제를 알게 될 것이다.

농업에서의 탄소발자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3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지난 9월 <ESG국제컨퍼런스2022>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생태농업을 넘어 탄소농업 구현'에 대한 강의를 인스타그램에 정리해서 올렸던터라 더욱 이해가 잘되는 즐거움. 그리고 먹을거리의 많은 이야기 중 잘 몰랐던 어업 부분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먹을거리 실천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잘 알게 되었다.

2장은 기후와 환경에 대한 추가 내용에 대한 것으로 정치인들이 해야 할 역할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및 해양 산성화, 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14가지 사실! 아마도 정치인보다는 나와 같은 환경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거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나의 역할은? 이 사실을 꾸준히 정책입안자들에게 알리는 일이 되어야할 것이다.

3장은 위의 먹을거리와 기후 및 환경과 연결되는 에너지편으로 화석연료, 태양, 핵융합, 바이오연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해결책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에너지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는 바로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일로 에너지 성장의 근본적인 부분을 다루는데, 역시나 에너지의 83퍼센트는 화석연료이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은 턱없이 적다.

더불어 에너지의 다양한 부분들인 햇빛과 바람, 수력, 핵에너지, 핵융합, 바이오연료 등을 살펴보면서 그 동안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지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특히 에너지 효율화가 높아질수록 더욱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결국 화석연료를 땅속에 가두기 위해 강제성 있는 협약이 필요하고 전 세계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역시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4장은 여행 및 이동수단에 관한 것으로 도심에서의 이동과 공유 교통수단, 전기차, 디젤차, 자율주행차, 비행기, 배의 전반적인 장단점을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인생에서 멋진 추억을 남길 럭셔리한 해외여행을 여전히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이 챕터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여행과 이동수단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게 바로 화석연료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환경실천 수천번 잘하는 것보다 비행기 한 번 안타는 게 낫다는 걸 알고 있는가? 최근 노후화된 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는데 전기차 역시 석탄을 투입해서 전기를 더 만들어내야하는 현실이라 좀 더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5장은 성장, 돈, 계량적 분석편으로 인류세 시기의 성장과 GDP의 진짜 의미, 낙수효과, 부의 분배 문제, 투자, 탄소가격정책 등을 질문해보며 내 돈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제 물리적인 성장에는 한계에 다다랐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꿀 차례다. 기온 상승을 1.5도시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고 탄소가격 정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팁을 얻게 되어 참 좋았던 챕터중 하나이다.

6장과 7장에서는 사람과 일이란 주제로 인구문제를 다루고 일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고의 전환을 이끌어주는 한편 비즈니스 및 기술에서 중요한 몇 가지 사고방식을 설명해준다.

'과학에 근거한 목표를 다루는데 환경적인 모든 목표는 과학에 근거해야 하며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인류 모두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반면에 환경분야에 AI를 접목시키면 힘들게 환경실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변화시켜야 할 과제들로부터 도피하는 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8장에서 가치, 진실, 신뢰를 주제로 새로운 글로벌 문화적 규범으로서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다루고 진실한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한다.한 챕터를 할애할 만큼 저자는 가치, 특히 내재적 가치를 중요시여기는데 이런 부분까지 책에 담길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우리가 가치를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방법까지 제시해주다니 느끼는 게 많았던 챕터이다.

9장부터 12장까지는 오늘날의 세계를 위한 사고의 기술과 우리는 어떻게 저항해야 하며 인류세로 21세기에 필요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마지막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이 책에 소개된 21세기에 필요한 새로운 사고방식 8개를 읽으며 가슴이 무척 따뜻해졌음을 밝힌다.

또한 환경강의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영국의 '멸종저항' 단체의 사례를 통해 왜 그렇게 과격한 시위를 벌일수밖에 없었는지, 앞으로 환경운동을 한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 책이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렇다면 대성공이다! 나는 정말로 놀이기구를 타는 심정으로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뭘까를 거듭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내가 답을 찾아가는데 헤맬때 쯤 어김없이 저자가 내려주는 해결책은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도록 의식하게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동등한 가치가 있다'는 원칙을 강조하는데 다른 누군가 불평등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당부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준다.

또한 일상에서 환경실천을 하는 입장에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구는 부분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처방을 내려줘서 속이 시원할 지경이다.

그저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태도만으로도 눌리지 않고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낼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부록으로 실린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기초지식과 알파벳으로 보는 용어정리편은 긴 여정을 마무리한 후 생각없이 덮어버린 후 책장에 바로 꽂지 못하도록 추가적인 것들과 함께 정리를 해두었다.

저자는 '만약에 잠들기 전에 딱 한 개의 장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챕터를 읽어보라고 권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이 한권의 책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구를 대하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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