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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도서]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공저/김미나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르's Review

 

 

 

 

  

 얼마 전 들렀던 병원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똑같은 사람을 마주한 적이 있는데, 그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계신 분이었다. 진료 차트에 이름을 올려 놓고서도 간호사가 진료를 받는 줄 알았던 의사 선생님이 자꾸만 내 차례를 뒤로 미루는 탓에 접수처에 물어보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알게 됐던 이 날의 헤프닝은 이 소설 속의 두 명의 윌 그레이슨 비하면 소소한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다.

 전혀 마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윌 그레이슨이 포르노 가게에서 만나게 된다. 이들이 이 장소에서 만나기 되기까지의 그 과정은 또 하나의 장대한 스토리가 있는데 2미터가 넘은 키에 12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친구를 둔 한 명의 윌 그레이슨은 게이-이성애자 연합(GSA)에서 만난 제인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가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신분증을 변조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녹록치 않게 된 윌 그레이슨이 제인과 타이니 쿠퍼를 기다리며 타이니와의 재회 속에 들려줄 이야기 거리를 찾아 포르노 가게에 발을 들이게 된다.

 미우라도 아니고 사이먼도 아니고 데렉도 아니고 엄마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이 하늘 아래 아이작 말고는 아무도 없다. 그는 나의 행복의 원천이자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다.
 
이것이 하늘의 계시임을 나는 믿어야만 한다. –본문

 또 한 명의 윌 그레이슨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알아주는 아이작 만나기 위해 이 공간 안에 들어오게 된다. 어머니와 둘 만이 함께하고 있고 모든 것이 우울함의 극치로 그의 삶을 무겁게 할뿐더러 그의 곁을 맴도는 마우라마저도 버겁기만 한 윌 그레이슨에게 아이작은 유일하게 그에게 쉼터와 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오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장소였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으러 온 이 여정에서 마주하게 된 두 윌 그레이슨은 아이작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 시작이 인연이 되어 윌 그레이슨의 친구인 타이니와 아이작을 찾아 떠났던 윌 그레이슨은 함께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윌 그레이슨을 통해서 타이니와 윌 그레이슨이 가까워지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제인과 윌 그레이슨이 가까워지게 되면서 처음에는 귀찮게만 느껴졌던 타이니의 존재가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됨으로써 느끼게 되는 왠지 모를 소외감과 늘 의기소침하고 축 쳐져 있던 윌 그레이슨은 엄마에게 자신의 동성애적인 성향을 털어놓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할 것만 같던 엄마는 오히려 덤덤하게 아들을 이해하고 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친구는 네 맘대로 고를 수도 있다. 하지만 네 코는 맘대로 파도 네 친구 코는 네 맘대로 팔 수 없는 법이란다.” –본문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며 점점 두 명의 윌 그레이슨이 주변 이들은 물론 우정과 그들 나름의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마주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변화된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친구의 코는 마음대로 팔 수 없다고 말하던 윌 그레이슨의 아버지의 덕담을 뛰어 넘어 타이니에게 새벽이든, 술에 취해 널브러져 있든 상관 없이 그를 찾아갈 준비가 되어 있노라 선언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이 흐뭇하게 다가온다.

 이미 지나온 10대의 시간들이지만 그때의 나도 현재는 그 무어 중요하리, 싶은 것들에 안달을 하곤 했었으니, 이 두 윌의 이야기가 피식하며 웃음 나는 것이기는 할지언정 읽고 나면은 무언가 잔잔한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그려보게 하는 유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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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밸런타인 / 강윤화저

 

 

독서 기간 : 2014.11.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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