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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도서] 모성

미나토 가나에 저/김진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모성을 주제로 한 추리소설이라면? 역시 미나토 가나에였다. <고백>, <백설 공주 살인사건>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주요 인물들의 시선의 차이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모성> 역시 엇갈리는 시각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입장과 상황을 더 이해하게 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한다.
 


 

소설의 시작은 신문기사다. 여고생이 4층의 자택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실하지 않다. 신고자인 어머니는 "모든 걸 바쳐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는 안타까운 기사.

이 안타까움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뒤집힌다.

"저는 딸아이에게 제 모든 걸 바쳐 정말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 어머니는 신부님 앞에서도 이렇게 단호히 말했고 신부님은 이렇게 물었다.

"왜 그러셨지요?"


 

신부님의 질문에 나 역시 물음표가 끝도 없이 생겼을 정도이니 그 어머니는 오죽했겠는가. 그런 어머니에게 신부님은 노트를 내밀며 천천히 노트에 마음을 풀어놓아 보라고 한다. 

이 소설은 그 노트에 털어놓은 어머니의 글이 한 축을 이루고 그녀의 딸이 자신의 눈으로 보아온 세상과 사건들이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여기에 신문기사를 읽고 나 후 모성이라는 것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는 교사의 이야기가 한 번 씩 등장한다. 엄마와 딸의 팽팽한 대조에 균형을 잡아 주는 것 같았다.

모성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라면 당연히 생기는 감정이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공식에 "왜? 왜 그게 당연한 거지?" 하는 질문을 던져준다. 


 

p.246 "다만 여자라는 생물은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호오, 무슨 두 종류지? 천사와 악마?"

"전 그런 눈에 안 보이는 존재는 안 믿습니다. 좀 더 간단한 존재, 바로 어머니와 딸이에요."

{생략)

"아이를 낳은 여자들 전부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란 게 모든 여자에게 있는 건 아니고, 그것 없이도 아이는 낳을 수 있죠. (생략)"

"아아, 알겠어. 네가 말하는 어머니와 딸은 '모성을 가진 여자'와 '갖지 않은 여자'를 말하는 거로군.(생략)"


 

작가의 모성에 대한 질문과 답들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모성이 어떠한 것이냐에 대해서만 논쟁하는 책이었다면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주제를 너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고 마지막 결론도 마음에 들었다.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뒷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딸 아이의 시선에서 남긴 글이 나의 아이가 내게 하는 말 같았다.

 

p.242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어느 쪽에서 무슨 생각을 하든, 다다르는 결론은 늘 똑같았다.

 

모성이 본능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 만큼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본능이냐 아니냐를 묻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는 문장이었다.

 

주위에 추천하고 싶을만큼 흥미롭고 생각할 것이 많았던 책 <모성>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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