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많고 생각도 많고 정도 많은 나에게 '심플'이라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마음으로는 심플하고 쿨하게 정리하고픈 것들도 많지만 여전히 어렵다.
<심플라이프> 저자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의 이야기가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녀는 아버지가 없던 빈자리와 가난을 쇼핑으로 채우던 어린 시절을 겪었다. 그러면서 조건부 칭찬과 관심, 비판, 다른 이들의 시선과 인정이 자신의 가치가 되었고 불안감을 쇼핑으로 풀었다. 하지만 만족감은 잠시일 뿐 결국 자신에게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되지 못함을 깨닫는다.
p.20 하지만 끝이 없었다. 더 많이 가질수록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중독과 다름없었다. 혼자 있으면서 불편한 감정과 생각이 들 때 반복하는 행동 패턴이 중독이다. 순간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해 장기적으로 해로운 일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저자는 자신이 암에 걸렸었고 (다행히 인지도 못하는 사이 치료가 되었음) 회사가 버거워짐에 따라 리셋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p.37 산업안전보건청에 가서 간호사에게 내가 겪었던 일을 말했다. 간호사는 내가 말하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 꼭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매일 회사에 갈지 안 갈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녀는 용기를 얻어 병가를 내고 그때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정리도 쇼핑 중독 때처럼 저자는 중독처럼 없애는 것에 집착했다는 점이었다.
p.56 쉬는 동안 완벽한 미니멀 라이프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데는 거의 신경 쓰지 못했다. 물건을 대부분 없앴더니 서랍이 비었다. 심지어 일부 서랍조차 버렸다. 그걸로는 부족했다. 정돈된 집에서 가벼워직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 물건이 줄어들자 삶이 전반적으로 훨씬 편해졌다.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여전히 행복감과 만족감을 좇고 있었다.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저자는 단순히 물건 정리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자존감과 자기 확신이 중요함을 깨닫고 물건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관계 정리까지 포함하여 '심플'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천한다.
이 책은 심플 하우스, 심플 스토리, 심플 마인드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물건 정리부터 시작해서 친구 정리, 습관 정리, 생각 감정 정리까지 다루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notes] 파트가 있는데 여기에 독자의 생각을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나중에 생각해야지 하고 미루지 않고 지금 심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