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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도서]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저/유연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관우 편은 책을 손에 잡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 중에서 제일 흥미로웠다. 다른 편들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이 전개되어서 소설 한 편을 읽는 기분이었다. 특히 요즘 화제가 되었던 <피의 게임2>를 보면서 출연자들의 심리가 궁금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부분이 있어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우선, 많은 인물들 중 왜 관우인가를 살펴보자면, 중국 역사에서 신으로 숭배 받는 실존 인물은 공자와 관우 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일만큼 관우라는 인물이 주는 아우라가 엄청남을 알 수 있었다. 관우는 재물신인데 돈벌이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기에 중국인들에게는 신뢰의 아이콘이기도 한 것이다. 배신이 난무하던 시대에 어떻게 자신을 지키면서도 신뢰를 잃지 않았던 관우의 모습에 감탄하게 되었다.


 

조조와 관우의 심리싸움을 보고 의미를 읽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다. 이들과 관련된 인물들의 처세들에 대한 분석을 보면서 일반 역사서와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들이 매력적이었다.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배신에 대한 평가였다. 배신이 난무하던 시대였지만 그렇다고 모든 배신이 정당화되지는 않았다. 반대로 배신하지 않아서 오히려 자신에게 막대한 재앙을 가져온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처세술을 관우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조조에게 투항하라고 관우를 설득하러 가는 장료의 고민에서 있었다.

 

p.44 중국인들은 일 처리를 할 때 모든 문제를 '인정', '이치', '법'의 순서대로 해결한다. 그중 인정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데 인정이 이치보다 강하고 이치는 법보다 강하다는 의미이다.

 

누군가를 설득해야하는 상황에서 어떤 것을 무기로 쓸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p.58 평정심이 흔들리는 것은 두 종류의 중요한 신념, 태도가 충돌할 때 내면에서 극도의 혼란스러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오랜 시간 이런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의 신념 또는 태도를 바꿔서라도 그 혼란스러움을 해결하려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관우가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자신의 원래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관우가 적시에 자신의 심리상태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곤경을 헤쳐나갈 수 없었다. 

 

관우는 지혜로움으로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빠져나갈 퇴로를 단단히 쌓고 자신의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비의 처세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유비는 관우와는 다르게 자신의 안위가 위험하거나 필요할 때는 의형제도 맺고 여러이들과 결의를 맺고 떠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유비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리 이야기한다.

 

p.34 그렇다면 유비는 어떻게 그토록 잘 도망 다녔던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유비 자신이 스스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결의를 맺는 과정이 과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의 자체가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될 만큼 인상 깊지도 않았다. 그 덕에 유비는 그 결의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려과 구속력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도원결의이다. 유비, 관우, 장비는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추었고 대대적으로 알려져 있기에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구속력이 컸다는 것이다. 반대로 형식을 갖추지도 않았고 다른 이들은 잘 모를 약속은 깨기 쉽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는 형식은 진부하고 필요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인데, 한 집단이 가지는 소속력과 책임감은 이러한 형식적인 약속도 필요한 것임을 느끼게 된 부분이었다. 

 

이 외에도 다른이의 신뢰를 얻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 다른 이들에게는 가치없어보이는 자원이라도 이를 잘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등 곳곳에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관우, 조조, 유비 등 등장인물들의 심리게임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고 말이다. 그래서 적극 추천하고픈 책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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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네요. 저도 삼국지 등장인물 중 관우를 좋아해서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공주님. 여름 잘 보내고 계시죠? 여름 무더위도 이제 거의 막바지네요.
    막바지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구요. 남은 8월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박공주님.^^

    2023.08.28 21: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추석까지 잘 보내셨지요 ㅋ 너무 소원했었네요. t.t 반성하며 책읽는 가을을 보내보고자 합니다. 추억책방님 잊지 않고 들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좋은 날들 보내고 계시길 응원합니다.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2023.10.11 11:39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오랜만에 방분합니다. 요즘은 바쁘신지 활동이 없어서 궁금합니다.
    이제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하고 갑니다.

    2023.09.21 17: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너무 소원했었지요. 추석 잘 보내셨나요? 일교차가 너무 심해진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걱정해주시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10.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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