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이 걸어온 길.
과연 조지 오웰의 길은 무얼까? 처음 떠오르는 단어가 '언행일치', 수많은 지식인들이 쏟아내는 글들과 말들,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낄가? 요즘 많은 매체에 올라오는 기사를 보면 얼마나 언행일치가 힘든 일이지를 알게 된다. 한 마디로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고, 자기 희생은 더 어려운 길인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조지 오웰하면 '1984'나 '동물농장'을 떠 올린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가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금 현실의 수많은 감시카메라와 소련의 독재를 경고한 책 등으로 연결한다. 물론 그의 소설은 풍자속에 굴직굴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기에 독자들에게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소설 보다는 수필, 그 중에서 그의 경험이 녹아 있는 르포, 위건부두나 카탈로니아 찬가, 파리 런던에서의 따라지 생활 등을 더 좋아한다. 인간에게 경험은 어떤 의미일까? 경험이 곧 그이지 않겠는가? 스스로가 경험한 것들을 글로 옮기니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경험이 글로서 옮겨질때 더 깊은 전달력을 가지는 것 같다. 가난과 이데올르기 그 속에서의 인간의 몸부림 처참하지만, 삶이란 거대한 무게에 눌려 꿈틀거릴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나아지겠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점점 이런 희망마져 앗아가버리는지도 모르겠다. 힘든 일상의 반복이 삶을 갉아 먹는다.
이 책을 그가 생활한 곳, 특히 그의 글의 중심 무대 같은 곳(버마, 영국, 프랑스,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한번 더 그의 의도를 떠올려 볼수 있다. 이데올르기, 식민, 자본주의, 가난 등 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다행이 이 책은 그렇게 두꺼운 책이 아니라 쉽게 넘어간다. 오웰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그의 생각의 변화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웰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서 실천하는 진짜 지식인이며 작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거대한 이데올르기만 다루지는 않았다. 그의 소설 몇 편에 숨겨진 '소시민적인 삶'도 그의 고민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힘들게 살면서 삶의 마지막 숨을 짜내서 밷어낸 작품들. 한번 쯤 읽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랫만에 만난 오웰에 관한 책이라 반갑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