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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도서]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저/이한중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오웰이 영국의 3대 에세이스트라니, 그가 소설가, 사상가라는 선입관이 강한 것인지 왜 글을 쓰는가? 라는 물음에 먹고 살기 위해서. 그리고 현실에 참여하기 위해서 아닐까 생각된다. 에세이 묶음인 이 책은 그가 펼쳐 놓은 글들의 향연이며, 조지 오웰의 사상을 크게 가난과 문학, 정치, 제국주의와 국수주의, 자연 같은 주제에 대한 묶음 선물 같다.

 

시작은 1931년에서 스파이크”, 끝은 1948간디에 대한 소견으로, 그의 17년간의 글 모음이고, 그의 생이다. 어린 시절의 사립학교에서의 모순에서부터 인도의 간디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29편의 에세이는 그의 성숙의 과정 또한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젊었을 때 파시스트 맞서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 프랑스와 영국에서의 빈민 생활은 그의 삶이었다. 어떻게 보면 좀 감추고 싶은 그의 이력을 그는 당당히 더러 낸다. 거의 일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돈의 빈곤 속에서 살았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글을 써 사람들에게 외쳤다. 그가 바라보는 미래가 “1984”의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경고인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의 감회, 정말, 정말 좋았지. 매질이 아프지 않았다는 건 일종의 승리였고, 오줌을 지렸다는 수치를 어느 정도 씻어 주었다. 인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끔찍했고, 나는 생각보다 못된 아이였다.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기에, 지난 일들은 새로운 사실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잊혀져야만 한다. 빈부에 따른 이중적 교육, 항상 당하는 건 가난하지만 재주는 있는 아이들, ‘네 부모는 그럴 형편이 못 될 것이라는 비꼼으로 좌절한다. 최상층이 정말 부러운 것은 젊을 때 부유하다는 점이었다. 두려워하는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내게 아버지는 언제나 하지마란 소리부터 하는 목소리 걸걸한 노인일 뿐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기록한 것이지만, “자기 어린 시절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과장과 자기 연민을 경계해야 한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의 일부가 된 스파이크, 노숙시절 당시의 그의 상황은 당신은 젠틀맨인가? 팔자 한번 무섭게 사납소, 나리.” 우선 배가 고프기 때문에 영혼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환자가 인간이라는 인식은 거의 없는듯한 태도로 일 배우는 데만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이 묘했던 것이다. 사람은 물론 살고 싶어 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 덕분에 계속 살아가는 게 사실이다. 버마에서의 삶과 고뇌를 보여주는 교수형코끼리를 쏘다. 죽으러 가는 죄수가 웅덩이를 피하느라 몸을 비키는 것을 보는 순간 그가 느낀 것은 무얼까? 군중의 광기와 백인의 동양지배의 허위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사상을 밝히는 스페인의 비밀을 누설하다스페인 내전을 돌이켜 보다, 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 했는가 이다. 언론의 자유를 감히 허용할 체재는 사회주의 체제밖에 없다. 정서의 돌변은 신문과 라디오의 최면 탓이다. 잔학행위를 믿고 안 믿고 하는 것이 순전히 정치적인 편향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진실은 적이 말하는 순간 거짓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결국엔 그런 거짓들이, 아니면 그 비슷한 거짓들이 역사가 되어버릴 개연성이 다분한 것이다. 마라케시에서 차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사람들 피부가 갈색인 곳에서는 빈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는 제국주의적인 영국을 싫어했다. 하지만 그의 조국이었다. 좌든 우든 나의 조국영국, 당신의 영국에서 그의 조국 사랑과 번민을 보여준다. 다가오는 전쟁은 나에겐 여러 해 동안 악몽이었고, 저항하느냐 아니면 굴복하느냐의 선택에선 딱히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다. 중산층에 주입되어온 애국주의가 마침내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민족이란 것이 정말 있기는 한가? 제국에 대한 양면적인 태도, 식민지 지배는 지속하는 모순이다. 영국은 부자와 빈자라는 두 민족으로 나누어나 애국주의는 대체로 계급간 반목보다 강하며, 어떤 유의 국제주의보다 언제나 강하다. 민족주의 비망록. 민족이라는 것 단일한 인종, 지리적 영역에만 속하는 건 아니다. 정신적인 탈골. 민족주의라는 자기편이 저지른 잔악행위를 반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일에 아예 귀를 닫아버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모든 민족주의자는 과거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에 사로 잡혀 있다. 좌파지식인 대체로 부정적이고 불만 가득한 태도와 언제나 건설적인 제안이라곤 없다는 사실이다. 공산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자기 나라의 공통문화와 단절되며, 그들의 입은 파리식을 즐기고, 의견은 모스크바식을 즐긴다.

 

웰스, 히틀러 그리고 세계국가. 세계를 실제로 형성해가는 에너지는 민족적 자존심, 지도자에 대한 숭배, 종교적 신앙심, 전쟁에 대한 사랑과 같은 감정에서 솟아 나는 법이다. 웰스는 현대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온건하다. 간디에 대한 소견. 평가는 본능적으로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모든 유럽문명을 가능한 한 철저히 흡수하려는 생각했고, 좀 비인간적, 금욕과 자기의 선을 그음이 그의 실수였다. 우리는 하느님 아니면 인간을 택해야 한다.

 

문학에서 톨스토이의 세익스피어의 비판과 우리에게도 현실이 되어 버린 서점의 추억시와 마이크에서 서정적이거나 수사적인 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짐으로, 일반인 시에 거부감을 갖는 게 당연시 되고 말았다. 시 작품은 종이 위에 패턴보다는 소리로 여기도록 할 수 있다. 문학 예방에서는 지적인 자유 문제는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알릴 자유를, 아울러 강요에 의해 사실과 감정을 꾸며내지 않은 자유를 뜻한다. 우리시대의 정치적인 글쓰기는 거의 다 조립식 장난감세트의 부속처럼 맞추어진 구절들로만 이루어진다. 우리가 누려온 자유주의적 문화가 사실상 끝난 경우, 문예 자체가 소멸될 가능성이 휠씬 높다. 상상력이란 야생동물과 비슷한 것이어서 가둬두면 번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치 대 문학. 대조효과를 보여 주는 것이 걸리버의 주된 역할이다. 스위프트는 행복의 가능성을 불신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과 그의 작품을 즐기는 것과 나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리어, 톨스토이 그리고 어릿광대. 궁극적으로 문학작품의 가치를 판별하는 기준은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느냐 말고는 없다. 톨스토이의 세이스피어 비판, 그는 왜 그런 공격을 했는가? 정치와 영어. 문장이 고약한 것은 비유가 상투적,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비유의 유일한 목적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상투적인 비유나 숙어를 쓰면 정신노동이 크게 줄어들긴 하지만 독자뿐만 아니라 자신까지도 문장의 깊은 뜻을 분명히 알 수 없게 된다. 정치적인 글에 특히 문제가 있다는 건 우리 시대의 엄연한 현실이다. 정치란 본래 거짓과 얼버무리기, 어리석음, 반목, 정신분열증의 집합체인 것이다. 정치적 언어는 거짓을 사실처럼 만들고 살인을 존중할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순진한 헛소리를 그럴듯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다.

 

과학에 대한 글로는 당신과 원자탄과학이란 무엇인가?” 에서 그의 통찰을 보여준다. 문명의 역사는 대체로 무기의 역사이다. 복잡한 무기는 강자를 더 강하게 만들고, 단순한 무기는 약자에게 갈고리 발톱이 된다. 군사기술의 발전이 국가에는 유리하고, 개인에게 불리. 산업화된 나라에 유리, 후진국에는 불리하게 전개되었다. 과학은 단순히 하나의 방식이나 태도이다. 과학자의 양면성, 과학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분야에 대하여 더 현명한 접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나 예술가에 비해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며 자국 정부 쪽에 줄을 서고, 권력지향적(친정부적)이다.

 

나 좋을대로. 장미에 대한 칭찬, 행락지. 등에서는 오웰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두꺼비 단상에서 어떻게 보면 오웰의 글이라 믿기 어려운 글, 자연의 찬미와 소소한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봄에 깨어나는 두꺼비를 보며 오래 굶주린 뒤라 대단히 영적인 모습인 것이, 흡사 사순절 막바지에 다다른 엄격한 가톨릭 신자 같다.” 중요한 건 봄이 주는 즐거움은 누구나 접할 수 있으며 공짜라는 점이다. 우리가 견뎌야만 했던 겨울들 때문에 봄이 다시 기적처럼 여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실생활의 모든 즐거움을 다 죽여버린다면 우리 자신을 위해 준비해야 할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어느 서평자의 고백나는 왜 쓰는가 그리고 작가와 리바이어던. 평하는 일을 오랫동안 한다는 건 유난히 달갑지 않고 짜증스럽고 피곤한 노릇이다. 글쓰기는 낱말을 다루는 재주와 불쾌한 사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동기는 순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에 있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형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가장하고 싶었던 것이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 이었다. 기발하게 쓰기보다는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해왔다. 모든 좌파 이데올로기는 당장 권력을 잡는다는 기대를 갖지 않았던 사람들이 발전시킨 것이다. 실제로 많은 노동자들은 세계전체라는 차원에서 보면 자신들도 착취자가 되는 야만스러운 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피착취자라는 말에 넘어가 사회주의를 지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작가 정치인들이 보았으면, 작가가 정치에 관여할 때는 일반 시민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관여해야지 작가로서그래서는 안 된다. ‘어떤정치 이념을 받아들이면 문화적 성실성을 지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에 바탕을 둔 글로써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문제와 비전을 던져준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다. 이 글들이 쓰여진 것은 과거이고, 제법 시간이 지나가 버렸지만, 아직도 이런 이론의 함정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을 보면서, 역시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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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주기

    역시 문학은 저자를 깊이 이해할수록 작품의 참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군요. 인디나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인간적인 조지 오웰을 만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2010.12.08 00:23 댓글쓰기
    • indiaman

      예, 단편적인 작품으로 보아오던 오웰의 생애를 그의 글을 통해 보니,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나가 잘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2010.12.08 08:00
  • 파워블로그 eunbi

    읽을수록 맛깔스런 리뷰란걸 느낍니다. 내일(아니 오늘)은 중부지방은 눈이 내린다네요. 한파가 올 모양입니다. 건강조심하시길...^^

    2010.12.08 00:25 댓글쓰기
    • indiaman

      감사합니다. 은비님의 글이 더 깔끔하고, 좋은 것 같은데. 이 책은 추천합니다.

      2010.12.08 07:59
  • crystal67

    나는 왜 쓰는가...살아있음의 증거로!
    비록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적은 신변잡기식의 글쓰기이지만...
    글을 쓰다보면 내자신이 차분히 가다듬어지는 것 같고, 일단은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순간이 좋다!

    2010.12.08 00:29 댓글쓰기
    • indiaman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자아성찰의 시간도 되는 것 같습니다. 글과 실천이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될것 같습니다.

      2010.12.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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