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진 작가의 등단작이라고 하는데, 온라인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잘 쓰여진 작품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단편집이 출간되었으니 소장 해야 할 이유가 100%지만, 당선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외에 수록 된 작품들도 범상치 않다. 직장인이라면 겪을 법한 일들인데, 그걸 소재로 삼아서 뻔할 것 같지만 절대 뻔하지 않다. '있을 법 한' 소재들을 야무지게 끌고 와서 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신선하다. 소재는 상상만 했던, 혹은 상상도 못했던 소재들이지만 직장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익숙하다. 이런 생활 밀착형 소설은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하는 실질적 막내 안나의 회사생활과 '우동마켓'의 '거북이알'님의 스토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하게끔 현실적이다. 이 짧은 단편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직정인들의 애환이 담겨있고, 현실성도 500% 담겨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얻게 된 대기업 회장의 모습은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로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기에, 그의 만행이 결코 오버스럽거나 심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노동청에 확 고발해버려야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그것은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나도 노동청 고발은 정말 어렵다고 느끼고 있으니...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상사와 후임과의 관계, 기업의 갑질과 횡포, 그리고 직장인의 소확행과 대확행이 엮인 이 작품은 직장인들이라면 꼭 읽어볼 수 있도록 주변에 추천 해 줄 예정이다. 아마도 결코 이 책을 추천해서 재미 없다는 평을 받는(!) 실패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