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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구들 처럼, 세 명의 여성인 로미와 하담, 차경이 제주도로 떠난다. 물론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3년 전, 일러스트 작가인 로미가 제주도에서 전시회를 열 때 만났던 남성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 그녀들의 제주도행의 발단이 된다. 당시 로미의 팬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양봉'업을 하는 남성을 찾기 위해, '서칭 포 양봉남'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세 사람은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제주도 행을 택한다. 화장품 회사에 재직중인 차경은 신 프로젝트와 '서칭 포 양봉남'을 접목시켜 커리어를 쌓으려 했고, 하담은 겸사겸사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이 과정에서 차경의 프로젝트 외주를 맡아 수입을 창출할 계획도 세운다) 프리랜서 감독의 길로 한 발자국 나아가려고 한다. 로미는 얼떨결에 3년 전 자신의 마음을 흔든 '양봉남'씨를 찾아 줄 든든한 지원군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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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맨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일단 공감을 하지 못한다^^;), <서칭 포 허니맨>을 읽으며 '아 왜 로맨스 소설을 읽는 줄 알겠다'고 느꼈다. 현실에는 없을(!) 매력남이 등장 할 때 마다, 나의 상상 속에서 한껏 멋져진 남성의 행동과 몸짓에 내가 다 흐뭇했다. 대놓고 멋지다고 나온 '수언'도 수언이지만, 나머지 인물들도 그냥 내 맘대로 잘생긴 남성들을 골라서 상상했더니 나름 로맨스 소설도 '꿀잼'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재미는 '로맨스'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가제본 표지에 있는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부제에 충실하게끔, 소설은 중간중간 섬뜩함을 자아내는 스토리도 껴 있다. 달콤달콤한 양봉남씨 찾기 뿐만 아니라 로미 하담 차경이 모르는 또 다른 음모가 스토리 사이사이에서 꿈틀 거린다. 깔려있는 복선, 반전과 또 반전에 마냥 달달한 로맨스만 즐기기에는 바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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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책 중간 중간 껴 있는 꿀벌에 관한 네 컷 만화와 소설의 내용과의 연관성이다. 귀여운 꿀벌의 습성을 알려주는 만화를 스쳐 소설을 읽다보면, 왜 그 만화가 중간에 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양봉, 꿀벌, 벌꿀과 달달한 꿀이 흐르는 듯한 로맨스가 절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이 끈끈하게 엮여있다. 참 대단하다. 어떠한 주제를 기가막히게 파고 들고, 제주도라는 지형을 철저하게 활용했으나 어렵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설이 나왔다. 이런 걸 배운 변태(!)라고 표현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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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년 우정 여행에 참고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달콤 살벌한 로맨스 미스터리지만, 달달한 감성을 채우기에는 알맞은 책이었다. 역시 남자는 외모가 중요하다는 교훈도 강렬하게 남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만큼, 편안한 홈웨어 위에 담요를 두르고 따뜻한 꿀차를 옆에 두고 읽으면 안성맞춤일 것 같은 소설이었다. 좀 더 추워진 어느 휴일의 오후에 꼭 다시 책을 꺼내 읽고야 말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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