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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도서]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글/르네 놀트 그림/장성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페미니즘 문학 작가로 손 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를 드디어 읽었다. 사실 고전과 SF를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었던 지라 쉽게 도전을 못 했었는데, 그래픽 노블버전이 나왔다는 소식에 병행해서 읽으면 이해 하기가 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시녀 이야기> 소설과 그래픽 노블을 완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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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철저한 디스토피아, 전체주의 국가인 '길리어드'에서 주인공의 위치는 '시녀'이다. 길리어드에서 여성은 '비여성'과 '여성'으로 나뉘는데, 생식 능력이 없는 '비여성'들은 핵 폐기물을 정리하는 등의 위험한 노동을 해야하는 '콜로니'로 추방 되거나 운 좋으면 시녀들을 교육하는 '아주머니' 혹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하녀'로 살 수 있다. 생식 능력이 있는 여성은 간부들에게 '간택'되어 '부인'이 되지 않는 이상 '시녀'계급을 부여 받는데, 이 '시녀'들은 길리어드의 고위층 간부들에게 할당 된다. 시녀들의 임무는 사령관들의 아이를 갖는 것이다. 주인공은 본인의 이름을 빼앗기고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을 부여 받는데, 시녀들은 모두 배정 받은 사령관의 이름을 딴 '오브~'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기괴한 상황이 연출 된다. '오브프레드'는 프레드 부인의 무릎에 누워, 사령관의 오입질을 견딘다. 시녀의 역할을 철저하게 생식으로만 한계 짓는 끔직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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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체제에 반기를 들면, '구제'라는 명목으로 처형을 당한다. 공개적으로 처형하고, 그 시신을 도시 성벽에 며칠 혹은 달이 채워지도록 걸어 놓는다. 시녀들은 그런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항상 성경 문구를 이용한 대화를 나누고, 그 외의 사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는다. 시녀들은 아이를 낳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배정을 받거나, 배정을 몇 번 받아도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구제'를 당하는데 그 자리는 새로운 하녀가 채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오브프레드'가 사라지고 새로운 시녀가 그 자리를 채울 경우, 새로운 시녀가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스토리가 정말 끔직하게 느껴진 건, 여성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사회적, 경제적 위치가 남성들과 거의 동등해 졌을 때 반란을 통해 '길리어드'가 탄생하고 여성들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박탈 당했다고 묘사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디스토피아에서 여성들은 같은 여성들을 혐오할 수 밖에 없다. 부인들은 자신의 남편과 성교하는 시녀들을 혐오하고, 시녀들은 임신에 성공한 다른 시녀를 질투한다. 여성을 '시녀'로 몰락시키는 데에 일조한 사령은 주인공에게 무심한 척 하지만 달콤한 열매로 보상하며 어느 순간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성이 연대하지 않고 서로를 혐오하니 남성들이 다른 수를 쓰지 않아도 알아서 '기강'이 잡히기 시작한다. 굉장히 크고 두려운 '백래시'를 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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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도 탄탄하고 인물들의 심리도 마치 진짜 디스토피아를 겪은 것 처럼 묘사되어 있어 쉽게 몰입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설과 그래픽 노블을 둘 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전반적인 길리어드와 소설의 분위기, 배경을 이해 하는데는 그래픽 노블이 효과적이고, 주인공 및 인물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 들어가 감정선을 이해하기 좋은 건 소설이다. 둘 중에 뭐가 더 낫냐를 따지기 보다는 둘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읽는 것이 <시녀 이야기>를 깊게 감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 같아서 병행 독서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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