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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도서]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한동안 핫 했던 쿠팡 플레이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인 <친밀한 이방인>.

쿠팡 플레이를 구독하지 않아 <안나>를 보지 못해서 궁금한 나머지 원작 소설을 구매했다. <친밀한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은 이유미, 이안나, 엠 이라는 총 세개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드라마 <안나>는 그 중 하나의 이름을 딴 듯 하다.

유미이며 안나이며 엠인 그녀는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다. 화자는 이 여인의 삶을 소설로 기록하고 싶어 그녀와 연관 된 인물들을 인터뷰 하고 추적한다. '그녀'는 어느 날 본인의 삶이 적힌 일기장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는데, '엠'으로 살던 시절 그녀와 결혼 한 '진'의 제보로 화자는 그녀의 삶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대충 드라마와 비슷한 부분도, 비슷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아마 드라마에서는 좀 더 '안나'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설에서는 그녀 뿐만 아니라 화자의 이야기, 진의 이야기 등이 얽혀있어 완벽하게 드라마와 동일한 내용이라고 말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유미이고 안나이고 엠이었던 그녀의 마지막도 결국엔 의문만 남기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예전에 읽었던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소설 <빅픽쳐>처럼 범죄와 연관 된 것이 아닌 '그녀'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처량했다. 거짓된 삶이었다 해도 단 한 순간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을 삶이었고, 자신의 거짓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아이러니한 삶을 산 인물이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안나>의 끝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소설 속 그녀 또한 애매모호하게 사라졌다. 그녀는 과연 본인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거짓을 택한 적이 있었는지, 결국 타인의 인생에 이용되기 위해 본인의 삶을 거짓으로 바쳤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녀가 본인을 스스로 정의할 의지가 없다면 결국 또 가명의 뒤로 숨어 사는 인생을 살아가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화자가 본인의 인생에 큰 이벤트를 결심하고 이행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그녀의 삶도 긍정적으로 마무리 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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