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중편 「필경사 바틀비」를 포함, 미국문학의 주요한 작가들이 쓴 11편의 짤막한 소설을 담은 『필경사 바틀비』는 그러함에 있어 미국의 단편소설을 진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카프카를 연상케 하는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에드거 앨런 포의 유명한 공포소설 「검은 고양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상념과 향수가 깃든 「겨울 꿈」, 윌리엄 포크너의 요크나파토파 연작 중 하나인 「에밀리에게 장미를」 등을 포함, 마크 트웨인이나 너새니얼 호손, 헨리 제임스, 스티븐 크레인 등이 이 단편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언어권인 영국에 비해 미국은 역사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태생이 짧다. 소설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다양한 작가들이 노력해 쌓아 올린 미국문학의 시원에서 상당한 재미와 흥미로움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