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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바람

[도서] 또 다른 바람

어슐러 K. 르귄 저/최준영,이지연 공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또 다른 바람』은 어슐러 르 귄의 판타지 연작 『어스시』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4권 『테하누』에서 '어스시의 마지막 책'이란 부제를 붙였던 르 귄은 어스시를 다루고 있는 단편선 『어스시의 이야기들』, 그리고 최종편 『또 다른 바람』에서 비로소 어스시의 역사, 게드와 테나의 삶의 질곡의 마지막을 잡아낸다. 이미 『어스시의 이야기들』의 머리말에서 어스시의 이야기를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던ㅡ왜냐하면 게드와 테나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에 다다랐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여긴ㅡ작가는 진정한 완결편 『또 다른 바람』에서 무엇을 찾은 것일까. 살인과 배신, 음모와 파괴가 종횡연합하는 일련의 판타지들과 다르게 『어스시』 연작은 자극적인 요소가 적고, 오히려 침묵이 더 빛을 발하는 장편소설 연작이다. 어스시를 종결하는 『또 다른 바람』은 이제껏 이끌어왔던 그 모든 요소의 총집결이자 이야기의 더할 나위 없는 완결,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되는 내일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기도 하다. 흥미롭고 재미있어 한시라도 뒤의 내용을 알고자 다음 장을 펴게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같은 감정을 느끼지만 다음 장을 미루게 되는 책이 있기도 하다. 나에게 『어스시』 연작은 후자였고, 그 이유는 르 귄이 창조한 세계에 언제나 머물고 싶기 때문이었다. 정든 세계와 이별하는 건 언제나 아쉽다. 하지만 그 속에서 위안과 치유를 주는 문장들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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