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사람들이 쓰면서 닳아버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를 지우느냐, 지저분해진 혹은 잘못 쓴 글씨를 지우느냐의 차이일 뿐.
마음에 들지않는 걸 박박 문질러 없애주는..
그러면서 자신은 조금씩 닳아버리는...
비누와 지우개가 우연히 만나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소파 밑 먼지 투성이 길을 지나,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르스 장난감을 지나
미로를 건너....
어? 친구를 잃어버렸다!
지우개가 친구를 찾아 헤매면서 만난 단추.
비누와 닮았지만 구멍이 뽕뽕 뚫린 단추와 묘한 동질감을 느끼다 지우개는 비누를 만나게 되고...
모험 중 만난 친구들과 작별하며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는 이야기
배경은 집.
잃어버리면 또 사면 된다는 생각에 늘 하찮게만 여겨왔던 지우개.
초딩 큰 아이의 연필로 수없이 찍히고, 시커멓게 칠해지다가 장렬하게 쓰레기통으로 사라졌을 수많은 지우개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뽀득뽀득 거품 내는 재미보다
닳고닳은 비누 한 가운데 구멍 뽕뽕 내서 장난 치는데 재미 붙인 작은 아이에게 한없이 뚫리면서도 묵묵히 제 할일을 다 해내고 역시나 쓰레기통으로 사라진 비누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이 작고 작은 두 아이가 떠나는 모험 이야기.
자신들을 괴롭히던 장난꾸러기들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로 용감하게 길을 나선 두 친구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자신만만하게 내게 들고와선
"엄마, 읽어주세요!" 라고 외치던 작은 아이가
심장 쫄깃하게 두 친구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지켜보다가
"휴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친구가 먼지구덩이와 장난감들 사이를 무사히 빠져나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걸 보며 박수를 치는 작은 아이.
"이힛. 너 이 녀석, 네가 실컷 괴롭혔던 두 친구들이 잘못될까봐 걱정되었던 거지??"
라며 놀려주고 싶은 장난꾸러기 엄마의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리뷰였습니다.
<YES24서평단으로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