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침잠'이라는 단어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늘 나는 '침잠'된 상태였고, 이 상태를 즐기면서도 항상 벗어나고자 애쓰곤 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늘 그랬었다. 남들과 아주 다르지도 않았지만 아주 비슷하지도 않았다. 친구도 별로 없었고, 언제나 혼자였다. 그리고 생각이 많았고, 나를 다그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환경에 나는 늘 괴리감을 느꼈었다. 지금도 여전하다. 이제는 이런 나를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침잠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