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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도서] 사랑의 조건

제임스 홀리스 저/김현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랑의 조건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번역
더퀘스트
2022년 7월 20일
292쪽
17,000원
분류 - 심리학 (관계)

사랑에는 많은 유형이 있다. 모두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그 크기와 깊이와 대상은 각각 다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왠지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하고, 가슴 뭉클해지기도 한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 힘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조건이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 조건에 잘 부합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졌다. 저명한 학자의 책이니, 사랑에 대한 통쾌한 정의를 내려줄 것만 같았다.
깔끔한 표지에 남녀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은 사랑의 조건에 대해 무어라 말했을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잃어버린 낙원 - '자기(self)'를 찾아서
2장 에덴 프로젝트 -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3장 커플 - 만남과 헤어짐
4장 상처받은 에로스 - 상처를 찾아가는 다섯가지 이야기
5장 관계의 확장 - 영혼의 생명력이 있는 조직
6장 당신 안의 신 - 물보라 같은 눈길이 낙원을 향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애관계의 네 가지 원리이다.
이 책의 주제에 기반을 둔 것으로 '자신과의 관계에서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관의 관계에서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1) 내가 나 자신에게 관해 알지 못하는 것은 타자에게 투사된다.
2) 우리는 어렸을 떄의 상처와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무를 타자에게 투사한다.
3) 투사의 자리는 결국 억울함과 권력의 문제로 채워질 뿐이다.
4) 연애관계의 유일한 치유법은 나의 개성화 과정을 나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다.
이 4가지 원리를 포함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문제를 상대에게서 발견하고 그것을 고치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고치기 어려운 것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고치라고 강요해버리니, 그 문제는 당연히 해결될 리가 없다.

우리는 융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 내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처받기 쉬운 자아는 자신을 영원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라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에 그친다고 했다. 우리는 이 상처받기 쉬운 자아에서 멈추면 안된다. 자신의 의지 없이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다니는 인생은 행복하지 못하고, 평화를 가질 수 없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만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우리의 사랑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10여년 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오히려 사귈 때보다도 다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데이트를 하고 사귀는 것과 나의 일상은 모두 공유하며 사는 결혼생활은 확연히 달랐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 다른 점들을 서로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 결과로 잦은 다툼은 당연히 일어났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불꽃이 번지기도 했고, 그 불꽃이 마치 산불 같은 불이 되어 우리를 서로 다치게 했다. 그 옆에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달라서 다툰 줄 알았던 우리는 서로에게 나의 결핍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는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 부모님께 받은 정서적 안정감이 없었고,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결핍을 채우려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보니, 세상은 변했고, 그토록 이해심 없어보이던 나의 배우자도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

나의 좋은 점과 나의 상처를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을 한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진리이지만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결혼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 반드시 지켜야할 부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 그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이로부터 채우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만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의 결혼생활도 잘 해나가야겠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를 알아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디 아무쪼록 행복하고, 포근한 사랑을 하면 좋겠다.

p79
결혼생활 속에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에게 결혼은 끔찍한 재앙이다. 결혼생활이 오래간다는 것만으로는 딱히 축하할 거리가 못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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