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식 3행 시집
하늘 사람 땅 ( 천(天) 인(人) 지(地) )
오늘 춥네요. 비가 오고 나서인지 바람이 더 차네요.
이것을 3행으로 만들면 이것도 3행시가 될 수 있을까요?
음, 여기 정말로 좋은 3행 시가 있습니다. 읽어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일단 가을이라는 계절을 생각나게 하는 시 2편으로 시작하네요.
가을나그네, 가을향기
제목은 사실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아요. 마치 옛 한국영화가 생각이 나고, 옛 시인의 시가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에요. 정말로 신선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 내용마저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양말도 해지고, 블루진 ( 이하 생략 )
쉼표가 있네요. 그리고 마지막 행은 마치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마저 무겁게 하네요.
마지막 행에는 무겁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가을은 무슨 일을 해도 심각해지고,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얼마나 무거우면 벼도 고개를 숙인다고 하잖아요. 늙는 것도 서럽다고 하던데 “어깨에 걸린 노을도 무거운 가을은 나보다 더 빨리 늙는다.” 이 말을 들으니 더 서럽게만 느껴지네요. 그래도 가을이 지나 겨울을 맞이하고 그 겨울을 이겨내면 좋은 봄을 맞이할 수 있으니 그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가을향기” 라는 시를 읽으니까요. 갑자기 송이덮밥을 먹고 싶어졌어요. 송이덮밥을 먹으려면 어디가서 먹어야 할까요? 중식당? 아니면 집에서 송이사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 참고삼아 해서 먹을까요? 음, 제 생각에는 어떻게 먹어도 식욕이 솟구칠 것 같네요. 마치 가을이 오면 가을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거처럼 말입니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송이덥밥이 오늘 아침 제 밥상에도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뭐, 그냥 상상하는 것으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요.
하지만 이 시의 마지막 행을 읽으니 슬프기도 하고, 왠지 짠해지네요. 죽은 아내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서요.
뭐, 저는 아무리 느낄 수 없을 것 같지만요.
이번에는 가을을 지나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시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은 “겨울 풍경”
이 시는 마치 그림 하나를 감상하는 것 같지 않나요? 옛날에는 이런 제목의 그림이 많았는데요. 아닌가?
너무 고루하죠. 제목 자체가.
그런데 시어들을 보니까요. 음,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로라 춤.
정말로 어떤 무용수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는 것 같네요.
또한, 따뜻한 온기도 느낄 수 있었어요. 두 번째 행을 보면 붉은 머리, 숯불덩이.
이런 시어들을 보니 따뜻함이 조금 제 심장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언급할 시는 “기러기”
음, 기러기를 보면 이런 생각들을 한 번쯤 할 것 같아요. 어디론가 떠나는 기러기들의 날갯짓.
그 행동들에서 느껴지는 건 슬픔과 아쉬움이 아닌가 싶네요. 이 3행으로 이루어진 시를 읽어보니 그런 감정들이 흐물흐물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