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들은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 이 녀석이 방금 전에 읽기를 마친 책 제목입니다.
시인가, 아니면 짧은 글인가.
잘 모르겠는 글들이 많이 써 있다. 글들은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글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라고 던져준 그런 글인 것이다. 요즘 사람들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영상이나 그런 것들을 보고 있는 거 다 안다. 전철을 타보면 보인다. 누구나 귀에 꽂고 눈은 스마트 폰으로 의미 없는 영상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전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가고(희귀종으로 전락) 있고 대신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보는 스마트영상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암튼,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꼭 누구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누구나 글을 익힌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시인이 쓴 모양이다. 시인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글이 아름답고 무엇인가 담고 있는 것만 같다. 아직 그 담겨 있는 것을 볼만한 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보이지 않지만.
‘입’이라는 제목의 글이 보인다. 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 시인지 아닌지.
하지만 짧은 이 글에 슬픔도 보이고 쓸쓸함도 보인다.
- 입 -
온종일
벽만 보고 누워 계신 어머니가
정신이 돌아오자
벽 위에 입 하나 그려 달라 하신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말년의 병상에 나는
파랑새 몇 마리 그려 놓는다.
이 시에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어머니의 자식이 등장한다. 벽만 보고 누워계신 어머니는 지금 아프셔서 간호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정신이 돌아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신 것은 아닌 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주 고약한 병임에 틀림이 없다. 가까운 사람 중에는 그러 병에 걸리신 분은 아니 계셔서인지 잘 와 닿지는 않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병에 걸리면 온 가족이 정상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시는 슬펐다. 나도 겪게 될까봐 겁도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입을 그려달라고 하는데 왜 파랑새를 그렸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음,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솔직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냥 나중에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아무도 찾는 이가 없다는 말도 가슴이 아팠다. 아마도 내가 죽을 때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귀는 데 젬병인 나는 지금 친구도 없다. 아니 친구가 있었지만 안 좋은 일로 지금은 만남도 연락도 없기 때문에 친구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못-
“못”이라는 글도 참 가슴을 울리는 글귀들이었다.
외로움이 느껴졌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나.
아마도 그런 ‘나’이기에 이 글에서 그것을 본 것 같다. 그래서 이 “못”이라는 글을 읽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슬퍼지는 것 같다.
많은 글들은 많은 생각을 만들어준다. 이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