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더욱 체감하게 되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 쉽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식의 삶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빛나는 이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애 같은 객기가 된다. 노력은 물론 필요하고, 노력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갖다 쓰기 위하여,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할 수 있기 위하여, 철저한 기브앤테이크로 살아가는 사회. 이 사회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때가 묻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많은 소설들이 지금 흘러가고 있는 사회를 담고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