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거침없이 로우킥, 거침없이 스마일! 『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 샘터  거침없이 로우킥, 거침없이 스마일!    ​  사실 '힐링'이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무작정 이것저것 '힐링'을 붙이는 것에 혀를 끌끌 차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 대개 사람들은 어두운 이야기보다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다. 어둡고 질척한 이야기에 유독 몰입해서 그 기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적인 사람들은, 그 책을 읽는 것만으로 힘들고 괴롭다. 반대로 따뜻한 이야기들...

2015.01.2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출구의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는 여정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출구의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는 여정         생각만 해도 얼굴이 발개질 정도로 창피한 일이 있었던 날, 별것도 아닌데 눈물이 죽죽 흘러서 끅끅대며 울었던 날, 허공에 붕붕 떠 있는 듯 상실감을 느꼈던 날. 그날의 축 처진 기분은 어떻게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지나고 나면 괜찮겠지"하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정말로 그 기억들이 꿈처럼 사라진 듯한 느낌이다. 물론 조각...

2015.01.2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자연의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 『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자연의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           하루는 동생이 학교를 다녀와서 누나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모피 만드는 동영상 봤어."  좋은 일도, 그저 그런 일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동생이라서,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을 보니 여간 충격적이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죽고 나서 떼면 털이 윤기가 없어서 막 철몽둥이 같은 걸로 머리를 때려서 죽이는데, 나중에 보면 시체가 몇십 ...

2015.01.1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그의 절절한 사랑과 열정의 기록『최인호 유고집 - 눈물』 최인호

『최인호 유고집 - 눈물』 최인호 / 여백  그의 절절한 사랑과 열정의 기록   ​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최인호 작가님의 책은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로 처음 만났다. 책을 좋아한 지도 채 몇 년이 되지 않는 시기에 이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 들었던 것이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우리나라 유명한 작가 '최인호'라는 이름만 떠올린 채, 아무런 생각 없이 집어 든 이 책 속에서 처음으로 작가의 투병 소...

2014.12.3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수상한 서점으로 놀러 오세요『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 노블마인 수상한 서점으로 놀러 오세요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이라니, 정말 가능한 일일까? 익히 알려진 우리나라의 상황이란,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않고, 연간 독서량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으며, 출판 시장은 점점 침체하고 있다. 말 그대로 24시간 서점은커녕, 잘 되는 서점이란 이름값 하는 큰 서점 빼고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동네에 있는 소담스러운 작은 책방들은 점점 문을 닫는다. 어느 정도 잘&...

2014.12.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그토록 황홀하고 순수한 '사랑'의 기원 『욕조가 놓인 방』 이승우

『욕조가 놓인 방』 이승우 / 작가정신  그토록 황홀하고 순수한 '사랑'의 기원 ​        방에는 가구 하나 없이 가운데에 덩그러니 욕조만이 놓여있다. 매일 밤 그녀가 욕조 속으로 들어가 온전히 아늑한 세상으로 들어선다. 깊은 밤, 그녀의 방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당신'은 계속 듣는다. "수장(水葬)이야말로 가장 정결한 죽음"이라는 거창한 말에 섬뜩하다. 그리고 '당신'은 소설에 끝,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처럼 욕조에 물을 틀고 몸을 담근다. 바다만큼 ...

2014.12.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 특별함을 넘어서『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 문학동네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 특별함을 넘어서       특별한 소설, 특별한 책...... 서평을 쓰다 보면 남다른 상상력의 책에 '특별하다'는 말을 자주 붙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특별한 책 중에서도 유달리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작품들에 어떤 단어를 붙여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이 책을 만나고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별함을 넘어, 놀라운, 그리고 경이로운 상상력의 책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우리나라에는...

2014.12.2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시는 허우적거릴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일 거예요."『시옷의 세계』 김소연

『시옷의 세계』 김소연 / 마음산책 "시는 허우적거릴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일 거예요."      낱말들이 모여 단어가 되고, 흔치 않은 단어들을 모아 꾹꾹 눌러 만들어낸 시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공백이 불러내는 모호함, 그러나 찰나의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한 느린 호흡을 맛보고 싶어질 때 나는 아주 가끔 시집을 집어 든다. 일단 읽기는 읽지만, 여전히 어색함이 있다. 그러나 시를 짓는 사람, 시인의 눈을 갖고 싶다는 욕심은 점점 더 많은 시를 접할수록 크게 느껴진다. 시인의 눈으로...

2014.12.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콜필드의 '특별한 타락'『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 민음사  콜필드의 '특별한 타락'        내 청소년기는 아주 흐리멍덩했다. 시간의 한 부분이 잘린 것처럼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이 있었고, 우스운 얘깃거리는 많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 시절도 있었다. 모두가 한 번쯤은 일탈을 경험하는 사춘기도 심하게 타지 않았다. 그저 조용한 아이는 아니었고 그냥 보통 학생 그 근처를 배회하며 재밌게 놀기도 하고, 아주 작은 장난과 실수도 쳐가며 살아왔지만, 지금 와...

2014.12.12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리뷰 재미 백퍼센트를 보장하는 영화 원작 소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 놀 (다산북스)  재미 백퍼센트를 보장하는 영화 원작 소설 ​       예전에 책 위시리스트를 작성할 때, 이 책도 살포시 넣었던 기억이 나요. 내용도 정확히 모르고 그냥 제목에 끌려서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에 영화로 개봉하게 되어서 또다시 문득 생각이 났네요. 알고 보니 '주목할 만한 책'으로 전미와 세계에서 인정받은 책이었어요. 다산북스의 '놀'은 청소년 문학을 대개 다루고 있는데, 이 책도 청소년 도서라고 할 수 있을...

2014.12.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시인의 눈으로 담은 각양각색 동물감성사전 『꼬리 치는 당신』권혁웅

『꼬리 치는 당신』권혁웅 / 마음산책 시인의 눈으로 담은 각양각색 동물감성사전​   ​ ​ ​ ​  불현듯 『꼬리 치는 당신』의 북트레일러를 처음 마주했을 때였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그저 항상 하던 대로 인터넷 서점에 좋은 책들이 있나 뒤져보고 있다가 이 책을 무언가에 홀린 듯 클릭했던 것 같다. 수많은 동물이 모두 다 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표지와 그림들이 감성 어린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꼬...

2014.11.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당신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 열린책들 ​당신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 ​     "만약 무인도에 한 권의 책만 들고 가야만 한다면, 당신은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 너무나 식상한 질문인가? 그래도 한번 대답해보라. 책장에 책 한 권만 있는 사람은 없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좋아하는 책을 한 권만 고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 너무나 흔한 세상에서, 하루에도 몇 권씩 매력적인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

2014.11.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당연하다고 믿고 있던 그것이 함정이다『나라면, 그건!』 이시하라 아키라

『나라면, 그건!』 이시하라 아키라 / 책이있는풍경  당연하다고 믿고 있던 그것이 함정이다       때로는 구구절절한 말보다 간단한 한마디가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부술 때 그것은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지요. 내 자신도 확실한 답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막연하게 당연하다고 믿고 있던 관념을 갖고 있을 때, 누군가가 반대되는 (혹은 예상치 못한) 해답을 제시하면 우리는 약간의 충격을 받기도 하지요. 이런 것들은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지만 비즈니스에도 많...

2014.11.2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글보다 여백이 많은 '질문' 가득한 시집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 문학동네  글보다 여백이 많은 '질문' 가득한 시집          지금보다 더욱 호기심이 많았다면, 하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도, 호기심이 풍부한 아이들이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우지 않는가. 만약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 많은 질문들에 푹 빠져 생각하고, 질문들의 답을 수시로 찾으려고 조금 더 뛰어다니지 않았을까. 그리고 조금은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수많은 경험들,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을...

2014.11.2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