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줄거리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미래사회를 다루고 있다. SF 판타지적 요소가 각각의 세계관에 녹아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인간관계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인간의 영역이 넓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인간소외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득 픽사 애니메이션 월-e가 생각났다.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떠나 거대한 우주선 안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모든 걸 봐주는 우주선에서 사람들은 ‘나’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성을 잃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