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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도서]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태어나는 인간과 만들어지는 로봇은 엄연히 생과 사가 다름에도 미래의 어느 시점부터는 어딘가 닮아 있다. 인간은 로봇처럼 강인하길 꿈꾸지만 인간의 로봇화(사이보그)는 아직 먼 이야기 같고 인간 같은 로봇을 만드는 건 더 빨리 실현 가능해 보이니까.




사람이 쓰는 로봇이야기는 감정이 실릴 수밖에 없다. 내가 읽은 미래의 로봇들은 인간과 흡사한 감정을 드러내며 애정을 발산했다. 마치 반려로봇과도 같달까.

인간은 이러나저러나 외로운 존재라서 소통이 되는 시점부터 감정이 실린다. 심지어 나는 가끔 지니와 빅스비와도 대화를 한다. ㅋㅋ



홍수와 폭풍으로 사막만 펼쳐진 세상. 곧 세상의 막이 내릴듯하다. 인간도 로봇도 유한한 존재지만 환경에 취약한 인간의 심장이 더 빨리 멎는다. 고고는 어느 전쟁의 시대에 만들어졌다 작동이 멈춘다. 그 후 인간(랑)에게 발견되어 다시 움직이게 되었지만 혼자가 된다. 인간과 함께하는 동안 인간의 감정을 베끼고 학습한다. 하지만 거기까지 일리가 없잖은가. 고고는 인간의 정情이라는 걸 아는 듯하다. 로봇은 정서는 흉내 낼 수 없다고 하지만 과거를 회상하는 고고를 보면 그 이상의 능력이 보인다. 삭막한 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고고의 순정(애도와 그리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정체성을 잃고 랑도 잃고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고고. 막이 내릴 세상은 생존을 위협하고 미래의 문을 걸어 잠갔다. 살아가야 목적을 상실한 이들은 과거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시간의 문을 찾아 방황한다. 지카의 헛된 희망이 헛되다고만 할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 된 고고의 계산에도 분명 완벽한 희망은 아니었지만 지카와 함께 하는 것보다 랑과의 재회가 더 간절했기에 떠난다.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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