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
춥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목련 꽃은 맹렬한 동장군의 위엄 앞에 털 옷을 아직도 꽁꽁 싸매고 있다. 작은 추위에도 덜덜거리는 나로써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이 달갑지 않다.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는데 바람소리가 시이익 시익익 소리를 내며 성난 황소처럼 불어 재낀다. 이러한 추위에 사람들은 목련 꽃처럼 옷을 싸매고 일그러진 인상으로 발걸음 서둘러 어디론가 가고 있다. 마음 둘 곳 없게 만드는 추위에 열었던 마음도 닫혀 버린다. 비발디 사계의 겨울 중 1악장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 둘 곳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