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이자, 선율이자, 바람인 것들을 존재한다 할 것이고
그것들이 형체를 갖게 되어 유한성 속에 갇히게 되었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 할 것이고
시인의 태어나지 못한 아이처럼 한 때는 부모의 행복이었다가 이젠 기억으로만 되살아나고 추억되더라도 존재한다 할 것이고
비록 영생 함께 할 수 없더라도 단 1초도 소중하게 사랑하는 이와 마음 아낌없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충만하다면 그것은 존재의 이유를 설명하기에 또한 충분할 것이다.
존재가 가죽으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혹은 바람으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그것은 유한한 동시에 그 안에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만물은 결국 하나의 것에서 오고, 서로 통하며,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