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하면 푸른새싹과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지금 동네 벚꽃도 한창 피는 중이에요. 벚꽃은 필때도 이쁘고 바람에 날릴때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일본영화에서 클리셰처럼 많이 쓰더군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인기 없었고 알려지지 않았던 아래의 영화가 봄하면 떠오릅니다. 포스터에도 벚꽃이 나오지만 여주인공이 걸어갈때 흩날리는 벚꽃장면과 음악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깊었어요.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 그 장면과, 모노노케 히메나 토토로 등의 주제가를 작곡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너무 좋아서 일본 ost를 처음 사봤습니다. 오르골로 들려주는 그 따뜻한 듯 슬픈 멜로디가 잊혀지지 않아요.
영화 스타일은 러브레터같이 잔잔합니다. 급격한 감정기복같은 것 없이 느리게 흘러가는 일본영화 특유의 느낌을 가지고 있죠. 엄마가 암에 걸려서 입원하는데 그 딸이 오르골 속에 있는편지를 보고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내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