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책으로 엄청나게 히트한 것은 알지만, 딱히 끌리는 소재가 아닌지라 보지 않았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 우연히 보게되었다. 대충 설정들은 주워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2편을 봐도 내용 이해에 문제는 없었다.
1편 영화가 흥행 못한 것으로 아는데, 1편이 2편 같았으면 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스토리 전개가 이상하다. 뭔가 부분부분 잘라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렇다보니 그 스토리에 집중이 안되는 느낌이다. 제일 처음에 엄마가 죽는 장면, 상사의 성희롱, 서브의 등장 등등이 맞물리지 않고 갑자기 툭 뛰어나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갑자기 스릴러가 됬다가 로맨틱이 됬다가 하는 식으로 분위기조차도 확확 바뀐다. 사실 좀 뻔해서 줄거리랄 것도 없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재밌게 안됬을까? 싶다. 런닝타임이 2시간인 것 모르고 갔는데 1시간 지나는 시점부터 계속 하품나와서 혼났다.
영화 다보고 느낌 점 몇가지 더.
1.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생각 보다 안 이뻤다.
2. 이 영화 야하다고 많이 하던데 영화 내내 지루해서 베드신에서도 집중이 안됬다. 그래도 청소년 불가영화는 맞음.
3. 여주인공이 입었던 회색 드레스 이뻐거 기억나고, 드레스 속에 아무것도 안 입었던데 왜 가터벨트입은 장면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4. 이 영화 1편 망했고 2편도 망할 것 같은데 영화 끝나고 3편 예고를 했다. 영화로는 망해도 vod나 뭐 그런데서 손해를 다 메꾸고 있던지 아니면 망했다는 의미가 인지도에 비해서이지 실제로는 본전이상을 뽑나 싶다. 주인공이 억만장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화려한 감이 없어서 돈을 덜 들이긴 한 것 같다. 돈 덜 들이고 손익분기점 넘겼으면 속편 만들어도 기본은 할테니까 그런가보다.
5. 킴 베이싱어 나와서 반가웠는데 얼굴에 뭔가를 한 것 같다. 뭔가 어색한 느낌...맡은 역할이 로빈슨 부인이라고 하는데,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 유혹하는 중년부인도 로빈슨 아니었나? 이름도 비슷 역할도 비슷해서 놀랐다.
두번 다시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보러 갈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