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할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하고 싶은 건 트래킹이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많다면,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세계의 산천을 걸어 다닐 것이다.
‘트레킹을 하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트레일에서 죽어도 행복하겠다.‘ 싶을 만큼 트레킹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보니 간간히 둘레길을 걷는 정도이다.
’언젠가는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걸어보리라!’하는 꿈을 가슴에 꼭 품고서!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었다.
트래킹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널리 알려진 몇몇 개의 전설적인 트레일 외에는 정보가 없던 우물 안의 개구리인 나에게 ‘<론니프래닛> 선정 10대 트레일’이라던가, ‘<리더스 다이제스트> 선정 10대 트레일’과 같은 책 머리의 트레일의 소개는 정말 유익했다. 세상은 넓고 걸을 곳은 많다는 사실이, 죽을 때까지 걸어도 다 못 걸을 만큼 많은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즐겁고 행복하다.
이 책은 퇴직 후 트레킹을 시작한 저자가 주관적으로 선정한 10개의 트레일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트레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나온다.
길의 특징과 길이, 높이 등을 사진과 지도, 고도표와 같은 자료를 첨부하여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챕터를 꼼꼼히 읽으면 해당 트레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다음은 ‘코스 가이드‘ 부분이다.
하루를 단위로 하여 거리, 시간, 지나게 되는 지점 등을 계획했다. 따로 트레킹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이 가이드를 따라도 될만큼 꼼꼼하다. (와,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는 여행시기, 교통편, 숙박 등에 관한 ‘트레킹 기초정보 코너’가 나온다.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체크해야 하는 동선, 하루 일정, 숙박과 같은 꼭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망라했다. 여행 계획을 세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가 필요한지 알 것이다.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다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여 책이 튼튼하다.
트래커의 손끝에서 닳고 닳거나, 배낭 속에서 이리저리 구르기 쉬워 파손의 가능성을 고려했단 생각이 든다. 또 책 속의 사진이 선명하여 당장이라도 이 푸르른 풍경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 한다.
당장은 떠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세계 10대 트레일을 글과 사진으로 먼저 걸어보았다.
세상의 아름다운 길을 먼저 걸어 본 저자가, 다음 사람들이 그 길을 걸을 때는 더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이 책을 세상에 내어 놓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길을 걸으시고 더 많은 길을 계속해서 소개해 주시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