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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도서]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아버지의 지독한 가정폭력으로 엄마도, 형제자매들도 다 떠난 습지의 한 판잣집에서 살아가는 카야의 성장 소설이다. 습지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의 묘사가 정말 대단하다. 온갖 생물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읽고 있으면 이에 대한 작가의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스릴러적인 면모도 담고 있는 책이라 한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게 만드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2019년, 내가 해외문학을 안 읽었던 때에 와글에서 만났다. 그때보다 해외문학을 많이 접한 후 재독하게 된 책이라 그런지 첫 완독때보다 더 풍부하게 읽은 것 같다. 당시에도 카야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계속 거절 당했던 기억뿐이었던 여린 아이가 성장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고, 그 사랑에 배신 당해 숨다가도 다시 사랑을 믿어보게 되는.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카야에겐 우리보다 곱절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어서 공감도 되면서 안쓰러워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야에게 엄마나 메이든이 강조하던 여자친구의 존재가 없다는 점이다. 테이트는 늘 카야가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격려하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고 조디 역시 카야가 의지할 수 있는 형제이지만 테이트가 여자친구였거나 조디가 아닌 자매가 다시 판잣집에 돌아왔다면 어땠을지 궁금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 배움의 발견을 병렬독서하고 있었는데 카야와 조금 다른 결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책이 좋았다면 배움의 발견도 추천한다.

“다들 엄마 말 잘 들어. 이건 진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야. 그래, 우리 배는 좌초돼서 꼼짝도 못 했어. 하지만 우리 여자들이 어떻게 했지? 재밋거리로 만들었잖아. 깔깔 웃으며 좋아했잖아. 자매랑 여자 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거야. 아무리 진흙탕이라도 함께 꼭 붙어 있어야 하는 거야, 특히나 진창에서는 같이 구르는 거야.”

“카야에게도 여자 친구들이 필요해요. 영원히 지속되거든. 서약도 필요 없고. 여자들끼리 꼭꼭 뭉쳐 다니면 거기가 이 땅에서 제일 따뜻하고 제일 터프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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