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말린 행주들이 뭔가 멋스럽게 보인다.
깔끔함을 넘어서 보이는 정갈함이 문득 부러워진다.
살림에는 영 소질이 없어 되는대로 살았던 나였는데. 이런 책은 또 기가막히게 손이 간다.
대체 뭐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옆집새댁의 살림을 통해 사계절을 느낀다.
묵은 겨울을 날려버리는 따스한 봄.
시원한 에이드와 함께 하는 여름.
달달한 커피 한잔의 가을.
소년소녀로 돌아가는 겨울.
엿보기만 했을 뿐인데.. 내가 다 여유로워진다.
중간중간 나오는 살림의 노하우까지.. 옆집새댁을 닮은 듯 하다.
물론, 내가 한다고 다 같지는 않겠지만 때때로 그 속에 들어가 앉아 있고 싶은 느낌이 든다.
옆집새댁의 닉넴처럼 옆집의 푸근함을 닮아서인가.
햇살 비추는 그 집이 정말 내 옆집에 사는 것 마냥 반가워진다.
바로 달려 가서 재잘거리고 싶어진다.
내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살림이었는데.
옆집새댁에게는 행복의 다른 이름인 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 물들어 있다.
혹여 따라하면 나도 그리 자연스럽게 부드러울 수 있을까 싶어.
얼른 노하우를 노트에 따라 적고..
나의 주방을.. 나의 집안을 떠올려보았다.
어디가 어떻게 바뀌면 안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살림이 될 수 있을까 싶다.
우리집 남자가 보면.. 이상하게 볼려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
커피 한잔과 함께 마음 부드러워지는 내게는 그러한 시간이었다.